[액티브 시니어] 여보! 10년만 더 해로합시다

전태권 명예기자
입력일 2021-10-28 15:22 수정일 2021-10-28 15:23 발행일 2021-10-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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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황혼 고별이 가까워지는 당신에게
전태권명예기자
전태권 명예기자

우리가 부부연을 맺고 결혼한 지 반백년이 넘은 긴 세월 뒤돌아보면 즐거웠던 기억보다 힘들었던 인고의 세월이… 어머님이 60세에 소천하시어 동생 4명과 우리아이들 4명을 교육과 결혼시킬 때 얼마나 고생 많았소.

1960년 보릿고개 시절 어머님이 쌀50가마 계를 들어 왕주계쌀 50가마를 타서 미곡상을 하는 시조카 사위 김ㅇㅇ 씨한데 20% 이자로(당시 40%, 50% 장리변 시절) 대여해 주었고, 또 3번계 원인 시조카 사위도 쌀 50가마 태워 주었는데 그해 겨울 시조카 사위가 사기도박에 걸려 재산을 탕진하고 야반도주… 어머님의 왕주 쌀계이자 10가마, 시조카 쌀계이자 10가마 합 20가마를 매년 4,5,6,7,8,9,10번까지 7년간 변제가 불가능해 논밭을 해마다 처분해야 할 위기에 처했을 때 이런 급박한 사정을 모른 체 군대에서 제대하였소.

청상과부로 수절하고 길쌈으로 가세를 일으켜 세우시고 머슴을 두고 생활한 할머니께서 장손자인 나의 결혼을 밀어붙이고 또 장인어르신께서도 막내딸을 죽기 전에 결혼시키겠다고 서두르셔서 운명적 중매결혼하게 되었지요.

당신이 고심 중 장인어른께서 1만여 평 집안농사 외 4천여 평 농토를 임대료 받고 타인에게 대여해 주고 있는 것을 직접 농사지어야 가정형편이 해결된다고 계쌀 해결의지를 장인 장모님께 밝혀서 승낙받고 초봄 친정 머슴의 소밭갈이부터 시작해 장인, 장모님 도움으로 7년 기간 고추 참깨 등 생산량이 쌀30가마 이상 소득으로 시가의 전답 농토 매도 처분을 막아준 효도하였지요.

또 결혼예물까지 처분해 시동생 대학교 등록금 대준 큰 시동생은 국가기관 이사관으로 000대통령 녹조근정훈장 수상하였고, 남편은 파출소 소장으로 000 대통령 근정포장과 000 대통령 표창을 수상케 한 것은 눈물겨운 당신의 희생적 고된 삶의 덕택이었소.

2006년도 생애 첫 번째 재개발된 아파트 입주 계획이 있을 때 선산이 신태인읍과 정무면 등 4곳 선영 10분묘를 교통과 산세가 좋은 곳에 가족 묘원을 조성해 선영님부터 새집에 뫼시고 우리가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자 제안할 때 교회권사 직분을 갖고 또 피한방울 섞이지 아니한 며느리가 선영님에 대한 “깊은 예의와 배려의 생각”을 말할 때 충격 감동을 받았었오.

또 가족 묘원 조성하기 위해서 10분 선영님 분묘 파묘 시에 선영유골을 타인에게 맡기면 불효라고 당신이 직접 유골 수습하는 것을 본 풍수지리 지관도 30여 년간 지관생활 하여 왔지만 며느리가 얼굴도 모르는 시가 선영유골을 직접 수습하는 것을 처음 봤다면서 “저런 효성이면 후손들이 복 받을 것이라고” 덕담 하였지요. 15년이 지난 요즈음 뒤돌아보니 3남1녀 모두 경제적으로 자립했고 장손자는 S대 졸업 후 대기업 취업한지 3년에 우수사원상을 장손녀는 E대 졸업 후 교사임용 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여서 명문 고등학교 영어 선생으로 재직하게 한 공로 근원은 당신 덕택인 것 같소.

모두 당신 덕택이오, 10년만 더 함께 합시다!!

전태권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