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워리 비 해피] 금융 전문가가 말하는 인플레이션 투자 꿀팁
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하던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이라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금융자산이 실물 자산보다 불리하다. 금융자산의 투자수익률이 물가 상승을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학자 제레미 시걸과 투자가 워런 버핏 등 금융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금융자산인 주식과 인플레이션의 관계,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찾아왔을 때의 투자 팁에 대해 알아보자.
◇ 지속되는 물가 상승 추세로 금리 인상 필요성 높아지는 중
이처럼 인플레이션 압박은 어느 특정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2021년 2분기만 하더라도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물가 상승 추세가 3분기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이다.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시중에 유통되던 투자금 중 많은 양이 은행으로 몰리게 되고, 이자에 대한 부담 때문에 대출은 줄어든다. 따라서 투자와 소비가 줄어들고 물가는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것이 금리 인상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인상했는데, 중요한 사실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단발성이 아니라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는 점이다.
◇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면 주식은 오를까? 내릴까?
사실 인플레이션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소비와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빠른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등의 방법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는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주식의 가격은 그대로이지만 실물 자산에 대한 구매력, 즉 주식의 실질가치는 하락해 손해를 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주식으로 번 돈보다 물가가 더 오르는 상황이다.
또, 인플레이션은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이자율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주식의 대체 자산인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예금이나 적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역시 올라가 주식투자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 워런 버핏은 인플레이션 시기 부동산, 인덱스 펀드 투자 추천
버핏은 부동산 역시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투자할 만한 대상 중 하나로 꼽았다. 부동산은 일회성 지출에 해당하며, 다시 팔기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버핏의 말에 따르면 부동산은 다른 사람에게도 유용한 자산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투자처라고 할 수 있다.
버핏이 마지막으로 추천한 것은 인덱스 펀드다. 사실 버핏의 인덱스 펀드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내를 위해 미리 준비한 유언장에 ‘재산 90%를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라고 썼을 정도다. 버핏은 인덱스 펀드 중에서도 특히 단일 종목보다 위험이 적은 저비용 인덱스 펀드가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장 현명한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주식과 인플레이션의 관계, 그리고 인플레이션 속에서의 주식투자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상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첫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은 사실상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투자 전략을 다시 한번 점검해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성투’하시길 바란다.
출처=하나은행
정리=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