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스캔들로 가득 찬 차기 대선, 경제는요?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21-09-09 14:23 수정일 2021-09-09 14:24 발행일 2021-09-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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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사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차기 대선이 스캔들로 얼룩지고 있다. 이제 6개월 후면 차기 대통령이 탄생한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차기 정권이 풀어나가야 할 산적한 과제를 떠올리면 충분한 여유가 아니다. 어떤 국가 지도자가 내년부터 5년 동안 대한민국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지는 단순한 정치적 승리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명운과 국민의 운명이 달려 있다. 꼼꼼한 선구안으로 좋은 후보 중에서 적합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유권자에게 주어져 있다. 그렇지만 차기 대선판은 6개월을 남겨 두고 스캔들과 각종 논란으로 넘쳐나고 있다.

우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총선 직전 수사정책정보관이던 손준성 검사가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김웅 당시 총선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고 손 검사와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의 관계를 감안하면 윤 후보가 고발장 전달을 알았을 것이라는 추정에 따른 의혹 제기다. 사실 관계가 규명되어야 하겠지만 밝혀지기 쉽지 않은 의혹이다. 정치 초년생인 윤 후보에 대한 대통령 자질 검증이 우선이지만 정치권은 의혹 공방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할 공산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지지율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스캔들은 계속 되고 있다. 1차 예비 경선에서 불거졌던 여배우와 스캔들 문제에 대해 이재명 후보 본인이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이뿐인가. 형수 욕설 논란이 있었고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지명, 쿠팡 이천 화재 발생 때 먹방 출연,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무료 변논 논란 등 거의 ‘기본 논란’ 시리즈로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정작 유권자들이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 시리즈를 검증할 겨를 없이 스캔들에 혼이 나간 경황이다.

같은 당의 이낙연 후보는 서울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내던졌다. 밀리고 있는 경선 상황에서 배수진을 친 절박한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이낙연 후보는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일까. 예비 경선 이후부터 이낙연 후보와 이낙연 후보 캠프는 이재명 후보의 스캔들과 논란을 파헤치는데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이 후보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혔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지지율도 제자리걸음 아니 뒷걸음치는 현상을 초래하고 말았다.

8일(미국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연준의 베이지북 내용을 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회복 둔화 현상이 발생하고 고용은 지난 달과 비교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베이지북에 대한 영향 탓인지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국면이 길어지면서 폐업조차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아우성이다. 코로나19 국면으로부터 회복해야 하고 친환경으로 전환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선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제를 비롯한 국가 운영 능력이다. 그렇지만 제 20대 대통령 후보는 거의 모두 이런저런 논란과 스캔들에 빠져있다. 누구 말대로 소는 누가 키우나. 유권자가 진심으로 묻고 싶은 건 “경제는요”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