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익숙한 ‘피아노 소나타’부터 새로운 ‘디아벨리 프로젝트’까지!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1-09-07 19:15 수정일 2021-10-13 07:47 발행일 2021-09-07 99면
인쇄아이콘
루돌프 부흐빈더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피아노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Marco Borggeve(사진제공=빈체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넘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가 내한공연에 나선다.

“베토벤을 연구하고 알아가며 점점 자유로워진다”는 자타공인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부흐빈더는 오래도록 연주했던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피아노 소나타’(Piano Sonata) 중 엄선한 곡과 지난해 처음 시도한 ‘디아벨리 프로젝트’(The Diabelli Project)로 무장하고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2019년 ‘부흐빈더&베토벤’ 내한 리사이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0번과 13번·25번, 8번 ‘비창’, 23번 ‘열정’을 들려준 바 있는 그는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진행하고자 했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앙코르’(10월 1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와 ‘디아벨리 프로젝트’(10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연달아 선보인다.

루돌프 부흐빈더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피아노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Marco Borggeve(사진제공=빈체로)
10월 19일에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과 20번, 8번 ‘비창’, 10번 그리고 21번 ‘발트슈타인’을 순차적으로 연주하고 20일에는 지난해 도이츠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을 맺고 첫선을 보인 ‘디아벨리 프로젝트’를 재현한다.

2019년 내한공연에 앞서 진행한 지면인터뷰에서 루돌프 부흐빈더는 ‘디아벨리 프로젝트’에 대해 “베토벤의 역작이자 대규모 변주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디아벨리 변주곡(Diabelli Variations)을 모토로 한 프로젝트”라며 “이 곡을 존재하게 한 안톤 디아벨리(Anton Diabelli)처럼 저도 11명의 작곡가들과 함께 새로운 ‘디아벨리 변주곡’을 작업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20일 ‘디아벨리 프로젝트’에서는 그의 설명처럼 레라 아우에르바흐(Lera Auerbach), 브레트 딘(Brett Dean), 토시오 호소카와(Toshio Hosokawa), 크리스티안 요스트(Christian Jost), 브래드 러브먼(Brad Lubman), 필립 마누리(Philippe Manoury), 막스 리히터(Max Richter), 로디온 셰르딘(Rodion Shchedrin), 요하네스 마리아 스타우드(Johannes Maria Staud), 탄 둔(Tan Dun), 외르크 비트만(Jorg Widmann) 등 11명의 현대음악가가 재해석한 ‘새로운 디아벨리 변주곡’(New Variations on a Waltz by Anton Diabelli, 2020)이 한국에 첫선을 보인다.

더불어 현존하는 디아벨리 변주곡의 주제가 된 안톤 디아벨리의 ‘왈츠 C장조’(Waltz in C Major), 요한 네포무크 훔멜(Johann Nepomuk Hummel), 프레데리크 칼크브레너(Friedrich Kalkbrenner), 콘라딘 크로이처(Conradin Kreutzer),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이그나츠 모셀레스(Ignaz Moscheles), 프란츠 크사퍼 볼프강 모차르트(Franz Xaver Wolfgang Mozart),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카를 체르니(Carl Czerny) 등 베토벤과 동시대를 살았던 작곡가 군단이 변주한 ‘디아벨리 변주곡’(Variations on a Waltz by Anton Diabelli, 1824) 그리고 베토벤 변주곡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디아벨리 주제에 의한 33개 변주곡’(33 Variations on a Waltz by Anton Diabelli in C Major, Op. 120)도 연주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