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현대차 모빌리티에 거는 기대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입력일 2021-02-03 14:40 수정일 2021-05-31 17:53 발행일 2021-02-04 19면
인쇄아이콘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미래의 이동수단이 단순한 ‘자동차’라는 수단이 아닌 ‘모빌리티’라는 개념으로 확대 개편되고 있다. 일반 자동차가 아닌 초소형차를 대변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나 전동 킥보드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도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미래의 사회는 과거의 10년보다 앞으로의 1년이 더욱 빠르게 변모한다는 것이고 머지않아 새로운 이동수단이 등장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급변 요소에 맞추어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가 새로운 이동수단의 각종 고부가가치를 따라 합종연횡과 이종 간의 결합, 공동연구 등 각종 컨소시엄 구성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이제는 장점을 가진 기업과 적과의 동침은 기본이고 누가 많이 결합하는가가 성공의 관건일 정도로 미래 모빌리티는 융합의 대표 모델이다.

이 중에서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최근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부터 수소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그러한 조치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능과 공유모델 등은 미래를 꿈꾸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특히 다양성 측면에서 더욱 생각지도 못한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약 3년 전 당시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타운 홀 미팅에서 미래의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차량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약 50%는 자동차, 30%는 도심형 항공수단(UAM), 나머지 20%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50%인 자동차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같은 미래형 무공해차로 대변되고, 30%는 외부 인재영입 등을 통해 이미 팀을 이루어 미래형 도심형 플라잉카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이 바로 작년 후반에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라는 다각 보행 로봇 연구개발 기업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다각 보행 로봇의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로봇 개로 유명한 ‘스폿’ 양산형을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 인간과 같은 2각형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는 계단이나 덤블링은 물론 달리기 등 다양한 유연성을 자랑하면서 역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인수 대금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되며, 현대차그룹이 80%, 소프트뱅크가 20%의 지분을 나눈 상태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이 미래를 위한 인수대상으로 꼭 필요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일반 도로에만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험로 등 모빌리티가 갈 수 없는 지형도 운행 가능한 미래형 특수 모빌리티의 시작을 활성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른바 고령자용으로 계단 등 특수 영역을 담당할 수 있고, 산악지역에 부상당한 등산객 등 다양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보건 영역은 물론, 미래 무인 정찰이나 구난 등을 담당할 수 있는 치안영역과 군수영역까지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인류가 도로 등을 통하여 갈 수 있는 영역은 채 10%도 안 된다고 한다. 아마도 현대차의 이번 프로젝트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이 외의 영역을 개척하는 최고의 모빌리티 기업이 될 것이다. 또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년 이내에 세계가 깜짝 놀랄 수 있는 미래형 모빌리티가 탄생되기를 기원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