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중도는 중용으로 미래를 창조해야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입력일 2021-01-31 16:31 수정일 2021-05-31 17:52 발행일 2021-02-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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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지난 29일 한국갤럽은 26~28일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문재인대통령국정수행의 긍정평가는 38%, 부정평가는 52%,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지난해 12월부터 큰 변화없이 대통령직무 긍정률은 30%대 후반에서 40% 사이, 부정률은 50%를 웃도는 상태가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4%가 대통령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1%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21%, 부정 59%)

성향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4%, 국민의 힘 18% 순이며 32%가 지지하는 정당을 밝히지 않았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54%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단일화 ‘샅바싸움’의 공수구도가 달라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 힘에 ‘원샷경선’을 하자며 노크했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운장은 “더 기다리라”며 면박을 주고 있다. “입당하라”는 국민의힘 구애를 안대표가 뿌리치던 모습과 딴판이다. 안대표나 김위원장의 속내는 느긋하다. 각자 ‘믿는 구석’은 본선경쟁력이다. 그러나 본선승부를 좌우할 중도층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지난해 월간통합조사를 분석한 결과, 중도층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1대 총선이 실시된 4월(39%) 상승세를 타 5월인 43%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내 내리막이었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터진 12월엔 32%까지 하락했다.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4월 17%에서 5월 13%로 떨어지다 12월엔 18%로 회복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1년간 5~6% 안팍에서 맴돌았다. 국민의 힘과 국민의당이 민주당의 중도층지지율 하락분(최대 11% 포인트)을 흡수하지 못한 것이다.

중도층은 방황중이다. 중도층이면서 스스로를 ‘무당층’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지난해 4월 25%에서 12월엔 36%로 치솟았다.

민주당에서 등돌린 중도층이 부동층으로 남아있는 건 국민의힘에게 매력을 충분히 느끼지 못해서다.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중도가 매우 중요하다. 중도의 선택으로 결판나기 때문이다.

중도란 무엇인가?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불교의 교리에서 ‘중도(中道)’는 ‘무아(無我)’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공자 역시 ‘중용(中庸)’을 강조했다. 공자는 사람을 ‘관계적 존재’라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적 존재’라고 했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저술한 책이다. 논어, 맹자, 대학과 더불어 사서에 속하며 유교의 기초가 되는 책이다. 삼경으로는 시경, 상서, 주역이 있다.

중(中)은 갑골문자에서 깃대를 뜻한다. 깃대는 굳건히 움직이지 않는다. 용(庸)은 ‘평상(平常)’이다. 庸=用=施라고도 할 수 있다.

중용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와 실행이 중요하다. 탐구는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 명변(明辯)의 과정을 뜻하고 실행은 ‘독행(篤行)’을 말한다. 중도는 중용을 통해 시대를 구하고 미래를 창조하기 갈망한다.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