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인생 2막은 목적이 이끄는 삶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입력일 2020-12-30 14:11 수정일 2021-06-12 00:56 발행일 2020-12-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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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세계적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라는 유명한 묘비명을 남겼다. ‘우물쭈물하다’에는 특별한 인생의 꿈이나 목적 없이 그냥 살았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렇다, 인생 2막은 삶의 목적을 찾음으로써 시작된다. 목적이 이끄는 삶은 목적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나침반처럼 삶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동기부여도 왕성하게 하여 삶을 가치 있고 생동감 있게 만든다. 목적이 있는 삶은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지만, 결국은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찾는 일이다.

먼저, 자신의 미션(Mission)을 한번 생각해 보자. 미션은 사명 혹은 소명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 역할이다. 다시 말해 ‘나는 향후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가’이다. 삶이 추구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자신을 스스로 움직이는 엔진 역할을 한다. 사람에게는 중요한 두 가지 날이 있다. 첫째는 내가 태어난 날이고, 둘째는 내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그 이유를 아는 날이라고 한다. ‘내가 왜 태어났지’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을 하는 일이다. 미션이 무엇이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는 중요한 과제다.

다음은, 핵심 가치(Core value)를 정립한다. 핵심 가치는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라는 자신이 세상에 대처하는 가치관이다. 보편타당하면서도 지속적인 힘과 지혜의 원천을 제공하는 불변의 신념이다. 정립된 핵심 가치는 생각을 지배해 행동을 바뀌게 한다.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을 바꾼다. 핵심 가치는 미션과 더불어 자신의 정체성, 즉 목적의식(Purpose)을 형성한다.

셋째, 비전(Vision)을 작성하는 일이다. 비전은 간절히 바라는 자신의 오랜 꿈이다. 미션이 달성되었을 때 이루어지는 생생한 모습을 구체화한 청사진이다. 향후 자신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뜨거운 열정을 끌어낸다. 도전적이되,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하면 좋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즐겁고,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고, 감흥이 절로 일어나게 해야 한다. 비전이 없는 사람은 시력은 있어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다. 비전은 자신을 성공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작성한다. 1년 단위의 단기 계획과 3~5년의 중·장기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특기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필요한 분야에 대한 자기계발도 병행한다. 신년 초가 되면 지난 한 해를 성찰하고 계획을 수정 보완한다.

상기 4가지는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시너지를 창출한다. 이를 큰 나무에 견주면 뿌리는 핵심 가치, 기둥을 형성하는 줄기는 미션, 나뭇가지와 잎은 세부 행동계획, 열매는 비전에 비유된다. 즉 나무는 뿌리와 줄기를 근간으로 나뭇가지와 잎이라는 세부 활동을 통해 열매를 맺는다. 미션과 핵심 가치라는 목적의식을 통해 비전을 달성한다.

어느 날 삶이 공허해진다면 목적과 비전 없이 사는 것이다. 목적이 없는 삶은 방향타 없는 배와 같다. 목적이 이끄는 삶은 열정을 불러일으켜, 숨어 있던 잠재능력도 발휘하게 한다.

2021년 새해에는 목적이 이끄는 인생 2막을 설계해 보자. 서울시 50+센터 혹은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생애 설계 교육이나, 코칭협회의 코칭 교육을 통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