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현실-사이버 오가며 돈 버는 세상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입력일 2020-10-12 14:23 수정일 2021-06-12 01:43 발행일 2020-10-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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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은 3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 즉 4차 산업혁명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최근 만연하고 있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생활의 기본이 되었다. 비대면 접촉이 인류를 자연스럽게 인터넷, SNS 등을 이용한 사이버 세상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뉘며 미래는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변화된 사회에서도 우리는 인터넷을 도구로 집에서 물건도 사고, 강의도 듣는다.

컴퓨터의 혁명적 발달은 AI(인공지능)의 탄생과 AR(증강현실)이라는 현실에서 느끼는 것과 똑같은 사이버 세상을 만들었다. 사이버에서 사업을 하고, 사이버에서 사랑을 하고, 물건을 사고 팔고, 심지어 사이버 세상의 부동산을 선점하는 경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사이버에서 거래한 무언가를 현실 세상에서도 거래할 수 있는 사이버 세상이 온다. 그러면 ‘사이버 세상에서 얻은 자산을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며 디지털 자산의 역할이다. 사이버에서 발행되는 디지털 자산 가운데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 토큰)의 출현은 이 의문의 답이 될 수 있다. 사이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NFT로 바꿔 디지털 지갑에 저장해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사이버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연습했다. 사이버에서 크립토 키티(Ctypto kitties)는 고양이를 교배해 희귀한 고양이를 수집하고 거래하는 육성 게임이다. 여기서 우리는 대체불가 토큰을 볼 수 있다. 고양이들은 각기 다른 모습의 아이템이며 어느 누구도 동일한 아이템을 가질 수 없다. 이러한 아이템들은 고유함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게 되는데 이것이 대체불가 토큰이 되며 이는 디지털 자산의 일종이다.

게임 내에서 생성된 아이템에 고유번호를 부여해 대체불가 토큰으로 변형하게 되면 직접 아이템 소유자인 게임 유저의 블록체인 기반 개인 디지털 자산 지갑으로 이관된다. 이 토큰은 일종의 디지털 자산이다. 여기서 게임 회사는 이 토큰에 대한 권리가 없다. 즉 소유자가 아이템에서 변형된 대체불가 토큰은 실물자산과 교환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다.

국내에서도 NFT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그라운드X에서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개발, 토큰을 발행해 블록체인 앱인 비앱(Bapp) 파트너사들이 이를 사용하도록 했다. 클레이튼 토큰을 사용하는 비앱 파트너로 NFT 기반 반려동물 육성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는 아이템을 NFT화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이다. 이때 유저가 아이템의 소유권을 디지털 자산의 형태로 가져갈 수 있다.

사이버 세상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터넷 가상 게임속의 세상이다. 현실에서는 각종 규제로 인한 어려움이 상존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가상세계의 게임 속으로 직접 들어가 게임의 주인공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사이버상에서의 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등 현실에서 이뤄졌던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된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인 NFT로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기회를 상상해본다.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