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디파이 시장 투자자 주의보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입력일 2020-09-06 16:06 수정일 2021-06-12 01:35 발행일 2020-09-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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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디지털 자산의 거래는 디지털 금융거래로 볼 수 있으며 목적은 수익을 위한 투자에 가깝다. 디지털 자산의 투자는 수익을 내기에는 위험이 크다는 것이 2018년 초 비트코인 최고점 이후로 투자를 해본 투자자들은 익히 알고 있다. 디지털 자산과 비슷한 유형의 투자방식에는 주식이 있다. 주식은 거래를 통해서도 수익을 내지만 배당이라는 다른 수익도 가능하다. 

디지털 자산에서의 스테이킹(Staking)은 주식의 배당처럼 지분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스테이킹은 자신의 디지털 자산을 플랫폼에 일정 기간 맡기면 플랫폼은 맡긴 코인에 비례해 지분을 할당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디지털 자산 금융의 출발이었다. 이후 디지털 자산 수탁 보관 관리 서비스인 커스터디(Custody)가 도입되면서 디지털 자산 금융의 시대가 도래했다.

디지털 자산 금융에는 시파이와 디파이가 있다. 시파이(Centralized Finance, Ce-Fi)는 기존의 금융기관과 유사한 디지털 자산 중앙화 금융 서비스이다. 스테이킹과 같이 디지털 자산을 예치하면 정해진 이자를 받는다. 시파이는 회원 가입이 까다롭고 체계적으로 플랫폼과 인터페이스 함으로써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서비스 기업으로는 크립토닷컴 등이 있으며 이들은 디지털 자산이 필요한 곳에 유동성을 빌려주는 등의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 De-Fi)는 탈 중앙화 금융 서비스이다. 디파이는 특정한 사이트에 가입할 필요 없이 본인의 지갑에서 플랫폼에 연결만 시키면 자동으로 거래된다. 플랫폼 연결 시 개인 인증의 불편함이나 신용등급 심사 없이 본인의 자산을 자신의 지갑에서 100% 컨트롤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 서비스를 접목하는 서비스이다. 이는 위험을 헤지하는 등의 리스크 분산 효과가 있지만 연중 수익률은 들쑥날쑥하다. 서비스 기업은 디지털 자산 유동성을 제공하는 DEX거래소 및 디지털 자산간 교환이 용이한 유니스왑 등이 있다.

2018년께 출현한 디파이 서비스는 지불, 스테이킹, 탈 중앙화 거래소(DEX), 커스터디, 랜딩(Lending), 파생상품, 지갑, 인증 시장, 예측 시장, 보험 등 금융 분야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존 금융의 핀테크는 금융권의 성능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기술인데 반하여 디파이는 폐쇄적이고 불합리한 기존 금융권의 구조적인 부분을 개선한다. 현재 디파이를 시도하는 디지털 자산 기업들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 메이저 코인인 ‘이더리움’도 디파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리플’ 또한 디파이를 위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디파이와 관련한 디지털 자산 투자에 대해서는 확장성 문제, 신원 인증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 관련 뉴스 및 교육 사이트인 ‘디크립트’는 최근 단 2주 만에 디파이 시장 규모가 2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커지면서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디파이 시장은 접근하기에 다소 어렵고 초기의 시장이므로 여전히 불안하다. 디파이 상품들이 지나치게 고금리를 강조하는 부분도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