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달아오른 디지털 자산 관리경쟁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입력일 2020-07-13 14:19 수정일 2020-07-13 14:20 발행일 2020-07-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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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이 출현한 지도 11년이 넘었다. 이후 ‘메이저 코인’이라 불리는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 이오스 등의 디지털 자산이 생기면서 거래소에 상장된 디지털 자산이 5800여 종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논쟁은 화폐냐, 자산이냐, 소득세냐, 양도세냐 등을 놓고 벌어졌다. 내년 3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과세의 가닥을 잡는 등 다소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제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요즘 디지털 자산 취급 운영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 모델을 출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들이 디지털 자산을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하고 이자를 주거나, 투자를 대행해 주는 등 디지털 자산 금융서비스인 커스터디(Custody·3자 수탁 및 관리) 서비스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의 취약점으로 드러난 디지털 자산 해킹 도난 등의 사건으로 인한 불안정성을 보완하는 보안기술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제도권 금융사들도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디지털 자산 사업자와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한 협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 X가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기술협업을 진행하는 등 가장 뜨거운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사업자들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디지털 자산을 구입 및 보관하거나 투자 대행 등의 디지털 자산을 통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출시 경쟁을 하고 있다.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기존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업비트의 두나무 자회사인 DXM의 ‘업비트세이프’가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비트세이프는 프랑스 콜드월렛 업체인 렛저의 기업용 지갑인 렛저 볼트를 사용하며 기업용 보안 솔루션을 더해 금융권 수준의 보안과 안정적인 운영 노하우가 장점이다. 업비트세이프에 맡긴 디지털 자산을 출금하기 위해서는 권한을 가진 여러 명이 함께 출금 신청을 해야 하며 DXM이 해당 출금 신청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는지 확인한 후, 내부 보안 솔루션을 거쳐 출금을 진행한다.

커스터디는 디파이를 위한 시작점이다.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 De-Fi)는 탈 중앙화 금융 서비스이다. 이것은 대출은 물론 송금 결제 등의 기존 금융 서비스에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을 이용한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 서비스를 접목하는 것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의 기본 정신인 탈 중앙화가 가능함으로써 중개자 없는 금융 서비스가 가능하다.

두나무의 자회사 DXM은 디지털 자산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단순 금융 서비스 형태인 비트코인 등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는 빌리빗(BILIBIT) 등 많은 기업이 디파이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의 금융은 디지털 자산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통한 탈 중앙화 금융이다. 디지털 자산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사들의 서비스 경쟁이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