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가까이 있는 행복

오세준 평택대학교 국제도시부동산학과 교수
입력일 2020-06-24 14:16 수정일 2020-06-24 14:17 발행일 2020-06-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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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평택대학교 국제도시부동산학과 교수

세계적 명문 대학인 하버드 대학교에서 인간의 행복에 관하여 1938년부터 75년여에 걸쳐 진행한 유명한 연구가 있다. 시작 당시 724 명을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그들의 인생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가장 중요한 인생의 목표에 대한 조사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의 기준이 부와 명예에 있지 않고 돈독하고 좋은 인간관계에 있다고 봤다. 즉, 돈보다도 좋은 관계가 인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좋은 인간관계는 인생에 있어서 어렵고 힘든 시기를 좀 더 수월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고, 기쁜 일에 그 즐거움을 배가 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 단계는 스마트폰이나 TV 등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늘리려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요즈음과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다소 맞지 않는 말일 수 있겠으나, 최대한 안전하고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건강하게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아야 하겠다.

다음으로 나에게 맞는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동호회 등을 찾아 그 그룹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생활체육 시설이나 문화강좌 등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니 집근처에 이런 시설이 있는지 찾아보자. 운동이나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취미를 함께 하며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들의 고독을 달래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현재 별다른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혼자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새롭게 시작해 볼 것을 추천한다. 가령,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등과 같이 복식으로 진행되는 생활체육은 체력단련은 물론 인간적인 교감을 높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한편, 불편한 인간관계 내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좌 등을 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종교를 떠나 현명한 사람들의 조언은 때로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미처 생각지 못했던 큰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실천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 보도록 하자. 원대하고 어려운 목표는 쉽게 포기하게 된다. 사소하지만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나간다면 재미도 느끼고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가령, 필자는 하루 만 보 이상 걷기를 목표로 두고 있다. 만보계를 체크하여 좀 적게 걸은 날에는 퇴근 후 늦게라도 동네 한 바퀴를 걷다 들어오려고 노력한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그로 인한 여러 생각지 못한 여파들로 모두 고통 받는 시기이다. 그럴수록 정신적인 행복이 중요해진다. 우리 모두 행복해지기 위하여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자. 우선 배우자든 자식이든, 사랑하는 가족의 손을 잡고 집 앞을 산책해 보자.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산책을 나갈 때는 반드시 신발을 신어야 하듯, 마스크도 꼭 챙겨야겠다.

오세준 평택대학교 국제도시부동산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