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활동적 장년으로 살아가려면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입력일 2020-06-15 14:12 수정일 2020-06-15 14:13 발행일 2020-06-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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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액티브 시니어’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활동적 장년’을 선정했다.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층을 일컫는 이들은 나이와는 무관하게 유행에 민감하고 매사 적극적이다. 일과 취미 활동에 특히 열정적이고, 자기 나름의 뚜렷한 가치관을 갖고 산다. 100세 시대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더 중요하다. 어떻게 살아야 활동적 장년으로 살 수 있을까?

먼저 건강은 필수이다. 건강이란 단지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힘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장수보다도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식사 및 생활 습관 등 자기관리를 완벽히 해야 한다. 특히 정신적 건강이 중요하다. 항상 자신에 대하여 만족하고 여유롭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 분노와 우울증에서 벗어난다. 새로운 것에 관한 호기심, 자신에 대한 신뢰와 사랑은 죽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둘째, 가족 및 사회적 관계를 중시한다. 가족 관계의 불화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노년의 행복은 배우자와의 금슬에 달려 있다. 과거의 허물은 덮어 주고, 현재 그대로의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한다. 자식도 이젠 독립된 성인으로 존중해 준다. 불필요한 논쟁, 잔소리나 화를 내본들 효과는 없다. 관계만 더 나빠지고, 자칫 늙은이 소리 듣기 십상이다. 불평불만, 아집, 삐짐, 노욕을 버리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준다. 자기 자랑이나 말이 많아지는 것은 노인의 속성이나, 어른의 덕목은 잘 들어주고 칭찬해 주고 베푸는 것이다. 가능한 입은 닫고 지갑을 여는 매너를 왕왕 발휘한다.

셋째, 일과 취미활동은 활동적 장년의 표상이다. 취미활동, 봉사활동,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 하는 등 시간 관리를 잘하여 행복을 추구한다. 외국어, 컴퓨터, 글쓰기, 사진, 악기, 그림 등 뭐든지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바로 도전한다. 배움 그 자체가 즐거움이고 기쁨이다. 취미활동은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어 좋다. 어려운 이웃과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은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 있고, 보람되게 만든다. 즐겁고 보람 있는 일상은 자녀에게는 존경을, 이웃과는 더불어 행복을, 사회적으론 목적이 있는 삶을 살게 해주는 활동적 장년의 전형이다.

마지막으로 존경스러운 어른의 모범을 보인다. 옷차림은 자신보다 보는 상대를 위해 깨끗하고, 밝고, 젊게 입는다. 표정은 환하게 항상 웃는 모습이다. 먼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자주 하여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한다. 젊은이들과도 자주 교감하며, 나이가 어리더라도 존댓말을 사용한다. 시대에 뒤처지면 고정관념에 빠진 꼰대가 되기 쉽다.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책을 읽어 지식을 넓히는 등 평생학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항상 품격 있는 언어를 구사하고, 늘 상대를 포용하고 배려한다.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연금, 의료비 등에 대한 복지 부담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나라 살림도 어려워진다고 한다. 늙어 자식이나 후세대에 짐이 아닌 자산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평생 쌓은 삶의 지혜와 경륜을 사회에 전수하며, 건강하고 열정적으로 살면서, 존경스러운 어른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전 세계에서도 모델이 되는 대한민국 활동적 장년의 모습을 기대한다.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