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코로나19… 전문가들 “사회적 거리두기 환원해야”

송영두 기자
입력일 2020-06-08 07:37 수정일 2020-06-08 16:37 발행일 2020-06-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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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YONHAP NO-3859>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 연합뉴스

수도권 집단감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생활 방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한다는 정부 방침을 질타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환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일과 7일 이틀 연속 50명을 넘었다.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6명으로 앞선 2주간 23.2명보다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은 38명으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지역 발생 33명 전원이 수도권이어서 경계심을 더하는 모습이다.

신규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는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쿠팡 물류센터, 교회, 다단계 건강용품판매점 리치웨이 등에서 연이어 발생한 집단감염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후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진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 상황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하고 있고 급격한 유행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신규 확진자 추적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생활방역 기준도 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초과가 2주 이상 지속할 때이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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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전파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10%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국가지정격리병상이 풀 가동 중인 상황에서 환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일은 언제든 맞이할 수 있다. 잠시 다시 멈춤을 해야 한다. 결단이 늦지 않아야 한다”라고 사회적 거리두기 환원을 촉구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생활 속 거리두기 이후 코로나19 전파력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를 향해 수도권에 한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환원을 강력하게 촉구했지만, 집합금지 명령이나 제한 등 여러 조치들만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교수는 정부가 경제 활성화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경제 살린다고 해서 경각심이 떨어지고 규칙 준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경제를 살리려면 코로나를 잡아야 한다. 안 잡히고서는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실효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펼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