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블록체인 인증' 새 시대 열린다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입력일 2020-06-03 14:42 수정일 2020-06-03 14:42 발행일 2020-06-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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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블록체인의 무결성을 최초로 증명한 화폐적 성격의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나온 지도 10년이 지났다. 현재 블록체인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자율 주행 자동차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신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블록이라는 원장을 체인 형식으로 묶어 분산 관리함으로써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데이터관리 방식이다.

정부는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블록체인 공공 선도 시범사업 및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의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0년도에 선정된 블록체인 공공 선도 시범사업 과제는 디지털 증거 관리 플랫폼(경찰청), 노지 작물 생산·유통 관리 플랫폼 구축(농촌진흥청), 복지 급여 중복수급 관리 플랫폼 구축(보건복지부), 식품안전 데이터 플랫폼 구축(식약처), 강원도형 만성질환 통합 관리 플랫폼 구축(강원도), 분산 신원증명(DID) 기반 지역 공공서비스 플랫폼 구축(경상남도), 자율 주행 자동차 신뢰 플랫폼 구축(세종특별자치시), 상호 신뢰 통행료 정산 플랫폼 구축(한국도로공사), 상수도 스마트 수질 관리 시스템 구축(부산광역시), 전기차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 관리 시스템 구축(제주특별자치도) 등이다.

특히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지난 5월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온라인으로 은행 서비스를 받기 위해 사용되던 공인인증서가 사라지고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가 이를 대신한다. 공인인증서는 인증 절차가 복잡하고 유효기간이 지나면 다시 발급을 받아야 하는 등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는 은행권의 공동 인증 서비스 뱅크사인, 카카오페이의 클레이튼 인증 서비스, 라온시큐어의 DID (Decentralized ID) 인증 서비스 등이 있다. 뱅크사인 인증 서비스는 은행권 18개 및 정부 공공기관까지 확대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유효기간도 3년 이상이며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 장부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인증 수단이다.

클레이튼 인증 서비스는 지난해 8월부터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가 개발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플랫폼인 클레이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 인증을 운영 중이다. 이용자 1000만 명을 넘은 카카오페이 인증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전자 문서 및 전자서명, 사설 간편 인증 서비스다. 분산 신원인증(DID)도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새로운 기술인 DID는 한 번의 신원 인증으로 다양한 기관의 서비스를 추가 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자신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 DID는 개인 정보를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 보관하지 않고 개인이 소유하는 형태의 신분증명 체계로 각 개인은 스마트폰 등에 DID 신분증을 발급받으며 신분증의 발급내역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분산되어 저장된다.

초기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진행은 주로 민간기업에서 디지털 자산과 연관 지어 행해진 형태가 다수였다.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블록체인 사업화와 더불어 정부가 적극 나서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이 이끌어가는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