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9일 금통위에 쏠린 눈…한은, 회사채·CP 직접매입?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0-04-04 02:53 수정일 2020-04-05 17:14 발행일 2020-04-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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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이주열 총재<YONHAP NO-290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비은행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직접대출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열리는 첫 금통위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에서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 담보증권 조건, 시행시기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비은행 금융기관의 보유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이 같은 특단의 대책을 열어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회사채와 CP(기업어음)를 직접 매입할지 관심사다. 한은이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담보증권 범위에 회사채와 CP 등의 포함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이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3일 자금시장에서 CP 금리(91일 만기)가 상승세를 마치고 13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0.04%포인트) 마감했지만, 당분간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은은 신용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대출 담보증권의 범위에 회사채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준은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해 회사채와 CP를 사들이기로 한 바 있다.

차현진 한은 인재개발원 교수는 “한은이 연준처럼 기구를 설립해 회사채나 CP를 매입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 같은 준재정 활동을 수행하면 신용위험과 손실 부담이 있는 만큼, 정부의 보증이 필요하다. 연준도 CP매입 프로그램(CPFF)과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PMCCF·CMCCF)에 대해 재무부로부터 각각 100억 달러의 보증을 받는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지난달 26일 “정부가 한은의 회사채 매입(에 따른 신용위험)을 보증하면 금통위가 공개시장 조작 대상으로 결정하는 게 쉬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9일 금통위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