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미래 사업은 인구가 좌우한다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20-02-12 07:20 수정일 2020-02-12 07:20 발행일 2020-02-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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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치명타를 입은 것은 단연 자영업 시장이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호텔, 식당, 영화관, 목욕탕 등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중국과 끈끈한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 제조업, 무역업, 유통업,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천재지변을 피해갈 수 있는 자영업자는 그리 많지 않다. 예측에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향후 10∼20년후 소비시장의 변화 트렌드를 놓쳐서는 안된다. 이 트렌드를 좌우할 가장 강력한 변수는 인구구조 변화이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최근 저서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에 나타난 인구 변수들을 소개한다. 첫번째는 ‘초저출산’ 현상이다.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40만명 이상이던 출생아수가 2019년 30만명선으로 떨어졌다. 2040년에는 20만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80년대초까지 100만명 가까운 아기들이 출생한 것과 비교하면 국가 기능 마비를 걱정해야될 정도다. 여기에 불을 지르는 것은 ‘만혼’과 ‘비혼’ 현상이다. 2015년 기준 내국인 40∼44세 인구 중 미혼자 비율은 남자 22.8%, 여자 11.3%로 나타났다. 이들이 5년 뒤인 45∼49세에 결혼할 비율은 얼마나 될까.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생애미혼율도 남자 20%, 여자 10% 안팎으로 일본을 바싹 추격할 전망이다.

두번째 ‘도시집중’ 현상이다. 지방 중소도시의 젊은 인구가 빠른 속도로 큰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지방소멸은 시간문제다. 세번째는 ‘가구 축소’ 현상이다. 이는 1인 가구의 급증을 뜻한다. 2000년과 2015년을 비교하면 2000년 1인 가구가 15.5%, 4인 가구가 31.1%였던 것이 2015년 1인 가구 27.2%, 4인 가구 18.8%로 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2025년에는 1인 가구의 비중이 32%, 4인 가구 비중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1인 가구 급증의 원인은 만혼, 비혼 현상과 아울러 50대 1인 가구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015년 기준 50대 가구주의 20%가 1인 가구로 무려 9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시장에서 ‘신인구 집단’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과 유통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한 중대형 아파트와 대형마트의 몰락이 점쳐진다. 이처럼 인구구조 변화는 자영업시장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게 뚜렷해 보인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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