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경자년은 비트코인의 해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입력일 2020-01-20 14:14 수정일 2020-01-20 14:15 발행일 2020-0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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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2020년 경자년 1월 17일 비트코인 가격이 긴 조정 끝에 1000만 원 고지를 다시 탈환했다. 올해는 비트코인의 세 번째 반감기가 있는 해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역사에서 가장 큰 가격 영향력을 가진 이슈 중 하나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을 2100만 개로 정해 놓았다. 새로운 비트코인 공급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채굴기를 가진 채굴자가 채굴 난이도를 극복한 결과로 블록을 생성 할 때마다 보상으로 지급된다. 현재 10분마다 한 개씩 추가 생성되는 블록 높이는 61만3492이며 반감기까지 남은 블록은 1만6508이다(2020년 1월 19일 15시 기준).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은 약 4년을 주기로 반으로 줄어든다. 채굴 보상이 줄어들면 비트코인 희소성이 더불어 증가하게 된다.

첫 번째 반감기는 2012년 11월로 이때의 보상은 50개에서 25개로 줄었다. 처음 4년간은 비트코인의 유효한 블록이 하나 생성이 성공하면 채굴자는 비트코인 50개를 보상받았다. 두 번째 반감기였던 2016년 7월에는 다시 25개에서 12.5개로 절반이 줄었다. 이후 가격이 급등한 것을 우리는 반감기의 효과로 보고 있다.

다음 세 번째 반감기는 2020년 5월로 예상되며, 채굴 보상은 현재의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든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후의 반감기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심지어 역대급 버블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반감기는 이미 프로그램에서 예정된 결과로써 반감기로 인한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가치 투자와 직결되는 사건은 아니다. 따라서 혹자는 시장에 유입되는 새로운 투자금이 없다면 가치 상승은 없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2020년 올해의 비트코인의 행보에 따라 암호자산 시장의 향배가 결정되는 의미가 큰 해이다. 특히 2020년부터 시작하는 특금법 및 과세 등이 논의 되는 상황과 함께 지난 13일 홍남기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은 비트코인 같은 민간의 가상통화를 화폐가 아닌 자산이라고 정의 내렸다”라며 “자산 형태의 거래에 수익이 발생하면 과세하는 게 마땅하지만 세원 포착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속도를 내 (과세 문제를) 올해 중점적으로 다루겠다”고 덧붙이는 등 정부도 긍정적인 방향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제는 암호화폐가 암호자산으로 명명되고 있다. 암호자산의 기원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은 태생적으로 자산이기보다 화폐의 성격을 더 많이 내포한 일종의 캐시 시스템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선진국들의 회담 결과로써 나온 결론을 보면 화폐로 사용 가능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을 자산화 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이유들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세계를 움직이는 큰 금융세력들이 더 큰 시장을 만들어 가는 뜻일 수도 있다.

지난 수년 동안 비트코인의 하락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어 시장을 떠난 투자자들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2020년 올해에 일어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그들을 다시 시장으로 불러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며 시장에 참여한 그들만이 비트코인이 만들어 가는 세상을 희망적으로 본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2000만 원을 넘어 1억으로 가는 비트코인과 운명을 같이 할 것이다.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