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드론택시 상용화를 위한 과제

권희춘 한국창의과학진흥협회 회장
입력일 2019-12-05 14:56 수정일 2019-12-05 14:57 발행일 2019-1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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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춘
권희춘 한국창의과학진흥협회 회장

최근 드론의 핵심 기술인 FC(Flight Controller)의 안전성 문제가 많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안전한 드론의 비행을 위한 임베디드(Embedded) 운영체제는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다. 드론을 제작할 때 하드웨어의 중요성보다 소프트웨어의 안전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싱가포르와 두바이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론택시를 시범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드론이 차가 막힌 도심을 아무런 제약 없이 비행하면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손님을 모셔다 주는 미래가 곧 펼쳐질 전망이다.

하드웨어의 견고성과 추락 시에도 기체는 큰 이상 없는 소재로 드론을 제작하지만 드론이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소프트웨어 결함에 대한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이슈이다.

먼저 무인 멀티콥터인 드론택시는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이 운전하는 방식이 아닌, 일반인들이 주로 사용하기에 비행을 위해서는 지상에 있는 조종센터, 이른바 GCS(Ground Control Station)에서 보내는 조종신호체계로 움직인다. 일반 비행기처럼 기체에 대한 준비상황을 지상관제요원이 완벽히 체크해놓고 비행승인을 받고 일정거리 등록과 비행시간의 허가로 운행된다. 이때 중요한 이슈가 바로 드론택시와 지상관제센터간의 통신문제인데 드론 RF(Radio Frequency)라는 무선주파수를 사용한다. RF는 일반적으로 대략 100~300㎒ 이상의 고주파 무선통신 및 고주파를 이용하는 장비설계, 연구 공학분야 일체를 지칭하는 말로 정리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주파수가 공용주파수이다 보니 무선주파수 간섭과 해킹에 용이하다. 즉 안정된 주파수 대역의 확보가 필요하고, 기체와 지상관제센터 간에 ‘노 컨트롤(No Control)’이 되지 않는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노 컨트롤과 주파수 해킹은 기체의 추락과 기체 분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는 드론기체 추락에 대비한 안전장치의 의무부착 여부이다. 드론은 일정고도(150m) 이하에서 비행하지만 비행경로 설정, 도심의 건물 사이로 비행 시 의도하지 않은 건물과의 충돌에 대비한 기체 안전장치의 장착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갑작스런 노 컨트롤 상태에서 기체가 급격히 하강 시 기체에 장착된 낙하산이 펴져서 서서히 지상에 내려앉을 수 있는 부가적인 안전장치의 의무장착도 고려해봐야 할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드론의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정성 확보 여부이다. 최근에 드론 기체를 만들어 공공분야에 납품한 한 회사 대표는 드론 추락의 많은 원인 중 하나가 드론의 배터리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배터리의 안정성은 드론의 모터 프로펠러 회전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대의 프로펠러를 골고루 조정하면서 안정적인 전원의 분배가 이뤄져야 사고 없는 드론 조종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드론 기체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동력원인 배터리 등의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한 후에야 우리도 빠르게 미래의 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법적, 제도적 문제를 범부처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권희춘 한국창의과학진흥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