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암호자산시장 새롭게 재편되나

최철용 디지털자산투자상담사협회장
입력일 2019-10-16 13:52 수정일 2019-10-16 16:50 발행일 2019-10-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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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용 원장
최철용 디지털자산투자상담사협회장
메신저로 성공한 카카오가 자회사인 ‘그라운드X’의 암호화폐 ‘글레이튼’을 업비트 인도네시아 거래소에 상장시켜 우리나라도 대기업의 암호화폐 발행 시대를 열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가 연기된 상황에서도 블록체인 관계자들은 “다시 진행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다. 중국도 발빠르게 CBDC(중국은행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등 세계는 바야흐로 암호화폐 발행의 경쟁에 돌입한 느낌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호재들인 ETF(상장지수편드), BAKKT 등이 시장을 희망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를 하고 있던 중 지난달 23일 BAKKT가 개장하였다. BAKKT는 ICE(INTER CONTINENTAL EXCHANGE)의 자회사이며 ICE는 뉴욕증권거래소 등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자산거래소를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이다.
BAKKT는 비트코인을 현물 거래함으로써 비트코인 수요를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해 결국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시키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상황은 그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BAKKT 개장 후 비트코인은 무려 20%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하락에 대해 CME(시카고 상품거래소) 선물 만기, 비트 멕스의 마진콜, BAKKT의 거래량 부진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밖에 비트코인 해시 레이트 급감, ETF의 지연도 하락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항상 그래왔듯이 시장은 낙관과 비관이 공존한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시나리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9400달러 선에서 8300달러로 하락한 지금도 트위터 상의 유명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빅 체드스(Big Cheds)의 말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봐서 적어도 앞으로 며칠 동안은 비관적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9000달러 미만의 비트코인 가격은 선물(Gift)이라고 주장하였다.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뉴스는 투자자들에게는 가뭄 속의 단비와 같다. 앞으로 ETF 상장, 비트코인 반감기 등이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번 BAKKT처럼 오히려 호재가 단기 악재로 둔갑할 지도 모르는 일이라 투자자는 항상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에 참여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ETF는 도입 차체가 제도권으로의 편입을 의미하며 기관투자자들이 리스크 없이 안전하게 큰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암호화폐 시장이 한 단계 레벨 업 된다는 뜻이다. 
2017년 상승장을 이끌었던 모멘텀이 사라지고 다시 비트코인을 폭발적으로 상승시키는 모멘텀을 시장은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BAKKT, ETF, 비트코인 반감기 등은 가장 강력한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 수 있는 호재들이다. 그럼에도 금번 BAKKT의 부진으로 인한 하락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장이 서서히 재편되는 시기에 투자자들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암호자산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 하는 길이란 사실이다. 
최철용 디지털자산투자상담사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