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당분간 하이브리드가 대세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입력일 2019-08-25 14:19 수정일 2019-08-25 14:19 발행일 2019-08-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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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최근 자동차 세상은 혼돈의 연속이다.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 등 에너지 발생의 개념이 다른 차종이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기술적으로 진보를 거듭하면서 공유경제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추가되고 있다. ‘수퍼 갑’이었던 글로벌 제작사의 위상이 센서나 정밀부품을 생산하는 기업, 비메모리 반도체 연구 생산 기업, 심지어 애플이나 구글 같은 소프트웨어사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융합’의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차량을 선택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차종과 시스템, 장기 렌트, 카쉐어링과 같이 선택권이 넓어졌다. 이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에너지 공급에 따른 차종 선택일 것이다.

내연기관차가 아직 대세지만 친환경차의 판매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SUV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세단에서 옮겨타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디젤 차종은 미세먼지 문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가솔린 차종의 판매가 늘고 있지만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차의 한계다.

최근 전기차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차종도 늘고 주행거리가 확대되고 있다. 누적대수 10만대를 넘어 20만대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 연료전지차는 올해 5000대 정도가 보급되고 있다. 가장 많은 보조금과 고급 SUV로 의미가 있지만 한 가지 차종이고 아직 수소 충전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올해 전국적으로 40기 이상의 수소 충전소가 건설되지만 기술적으로 수소의 생산, 이동 및 저장 등의 근본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만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결국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차종은 하이브리드 차종이다. 23여년의 역사와 함께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이며, 중고차의 가격도 괜찮고 안정된 주행과 고연비를 자랑한다. 친환경적으로 규제 등 여러 면에서 가장 적절한 차종이다.

최근 일본차를 중심으로 수입차 중 약 20% 판매가 증대한 부분은 바로 이러한 장점이 부각되고 있고 기술적으로나 연비 등 여러 면에서 일본차가 가장 우수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후반기는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국산 하이브리드차의 판매가 늘고 있는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원천 기술 확보와 일본차에 못지않은 연비와 가성비는 당연히 판매가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도 주목할 만한 차종이다. 하이브리드차의 배터리 성능을 보강하여 더욱 친환경적으로 전기차에 가깝게 제작한 차종인 만큼 안정된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소비자들이 이 차종에 대한 인식이 약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고 차종도 많이 않으나 점차 종류도 늘고 인지가 높아지게 되면 판매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신차의 선택은 연비와 디자인, 옵션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선택하는 게 당연하다.특히 주목할 점은 에너지 공급 방식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존재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기차 등 단점이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가가 중요한 변수이나 당분간 하이브리드 차종은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