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낮에는 경로당, 밤엔 어린이 공부방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19-08-23 11:05 수정일 2019-08-23 11:05 발행일 2019-08-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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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경로당, 오후엔 아동·청소년 방
오종선기자2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아동·청소년 방으로 활용되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원터골 경로당.

서울 강동구에서는 경로당 일부를 리모델링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는 아동·청소년들의 공간으로 활용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 ‘꿈미소’가 있다.

지난 7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원터골 경로당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삼삼오오 모여 앉아 화투 놀이나 TV 시청을 하기도 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기기를 이용하는 분들도 있었다. 정상례 경로당 회장에게 경로당에 웬 아동·청소년 시설이 있느냐고 물으니 “우리 경로당 주변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어 아동들과 접할 기회가 많이 있다”면서 “경로당 앞 공간에 텃밭을 내고 채소나 꽃을 가꾸며 1·3세대 간에 소통을 잘하며 지내왔다”고 말했다.

어느날 강동구에서 오후 시간의 일부를 아동·청소년을 위해 활용하면 좋겠다는 건의가 있었다. 이 건의를 받고 경로당 2층의 ‘프로그램실’을 흔쾌히 승낙한 덕분에 한 지붕 두 세대가 함께 경로당을 활용하게 됐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어르신 프로그램이 오후 늦게까지 있는 날은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운영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동·청소년 방을 관리하는 전주호씨는 “학생들이 방과 후 이곳에 와서 취미 생활을 다양하게 할 수 있으며 각자 희망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하는 학생 수와 무슨 활동을 하는지를 묻자 “지금은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많은 날은 12명 정도가 활용했고 적은 날은 4명 정도가 이용하는 실정”이라며 “학생마다 개성이 달라 다양하긴 한데, 유튜브 활용 체험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동구 어르신 아동복지과의 박수진 주무관은 “구청장과 주민과의 소통 시간에 방과 후 아동 돌봄 또는 실내 여가 활용 공간 제의가 있어 공공시설 중 유휴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꿈미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오종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