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수소차 안전 확보에 만전 기해야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입력일 2019-06-20 14:31 수정일 2019-06-20 14:32 발행일 2019-06-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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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자동차는 지난 130여 년 동안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시켜주는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하지만 안전과 관련된 첨단 장치들이 개발·탑재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동차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 자체의 안전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연료의 종류에 따라 사고의 종류가 갈린다. 최근의 일련의 사고들이 그렇다.

강릉에서 있었던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대표적이다. 수소연료전지차의 탱크는 재질이 특수하고 내부 압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수소가 자동으로 배출되는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지만 여전히 위험은 존재해 다른 연료 대비 더 큰 공포감을 준다. 여기에 노르웨이의 수소충전소가 폭발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충전소의 안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고민거리는 늘고 있다.

LPG차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고속도로에서 접촉사고 후 자가용의 승객석이 불덩어리가 되면서, 탑승객 두 명이 모두 사망했다. LPG탱크가 충격을 받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의 연식이 오래될수록 연료탱크의 내구성은 떨어지고 이음새에 문제가 발생해 가스공급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약 3년 전 디젤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의 임시 가설된 콘크리트 비상분리대에 충돌하면서 연료탱크가 폭발해 탑승객 14명이 모두 사망하는 최악의 사고가 있었다. 재작년 미국 고속도로에서는 고급 전기차가 중앙분리대에 부딪치면서 충격으로 인한 배터리의 폭발성 화재로 운전자가 사망했다. 배터리의 충격으로 인한 과열과 폭발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7년 전 서울 행당동에서 발생한 CNG(압축천연가스) 버스 폭발사고도 있다. 운행 중이던 CNG 시내버스의 탱크가 폭발하면서 한 탑승객이 양쪽 발목을 크게 다치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는 심각한 사회적 후유증을 낳으면서 한동안 CNG 버스 탑승 기피현상을 낳기도 했다.

상기한 사례들을 보면 자동차의 연료나 시스템에 의한 사고에 예외는 없다. 보급대수가 늘고 오래 운행하는 노후화된 차량들이 많아지면 결국 관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항상 자동차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사고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지속적인 장치 보강과 교육이 필요하다. 운전자의 배려와 양보 운전은 기본이고 자동차 소유자의 관리적인 측면이 강화돼야 하며, 메이커는 더욱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선진 인프라와 제도적 보완을 통해 사고 자체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100% 안전한 자동차는 없다.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자동차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충전소의 보급을 활성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일반인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불어넣어 준다. 특히 수소 연료의 안전성 확보는 다른 연료보다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하고, 3~4중의 안전장치를 통해 대중들의 막연한 공포를 해소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