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100세 시대, 건강수명을 높여라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입력일 2019-06-17 15:01 수정일 2019-06-17 15:03 발행일 2019-06-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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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이 중요하다. 건강수명이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받은 기간을 제외한 건강한 삶을 사는 기간을 말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도 기대수명은 82.7세이다. 

1970년도의 62.3세에 비하여 무려 20년이나 늘어났음에도 건강수명은 고작 64.9세이다. 과거보다 오래 살기는 하지만 늘어난 긴 시간을 만성 질환으로 고통 속에 살아간다는 얘기다. 일본에서 106세까지 현역 의사로 활동하며 존경받았던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는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병에 걸린 이후의 치료는 수명을 늘릴 순 있어도 건강한 삶까지는 보장할 수 없다”며 평소 병에 걸리지 않도록 좋은 습관과 건강 상태를 꾸준히 관리할 것을 주장했다.

노년기엔 어떤 습관과 건강관리로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을까? 먼저 일상생활에서 운동으로 계속 움직인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은 별도의 운동보다 짬이 나는 대로 많이 걷고 움직여야 한다. 계단을 자주 이용하고, 지하철에서는 서서 가는 것이 좋다. 청소 등 집안일도 웬만하면 직접 하고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다. 생활 자체가 운동을 동반하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 외출 시에는 BMW(버스, 지하철, 걷기)를 이용한다.

둘째, 신체적 과로와 무리를 하지 않는다.

과로란 피로가 누적되거나 정신적으로 과중한 부하 및 스트레스가 쌓인 것을 말한다. 젊은 시절엔 회복 속도가 빠르나, 노년기엔 더디다. 누적되면 간을 병들게 하여 치명적이다. 평소 신체 능력의 90%까지만 활용하고, 10% 정도는 항상 여유로 남겨둔다. 불가피하게 고갈되면 단시일에 재충전한다. 항상 최상의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고, 여유와 절제된 삶을 산다.

셋째, 규칙적인 생활과 좋은 습관을 유지한다.

은퇴 후에는 출근 압박이 없다 보니 불규칙한 수면과 식사로 생활하기 쉽다. 전념할 수 있는 다양한 취미활동이나 봉사활동으로 일이 있어야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면 건강에 문제가 없다.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은 숙면, 식사, 배변이다. 여기에 일과 삶의 균형이 더해지면 금상첨화이다. 식사는 소식이 아니라 과식하지 않는다. 영양섭취가 부족하고 불균형까지 겹치면 질환의 위험이 커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기 쉬워 적절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열정, 꿈, 호기심을 잃지 않고 젊은 마음가짐을 유지한다.

젊을 때는 신체적 건강이 정신적 건강을 이끌어 주나, 나이 들면 정신적 건강이 신체적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불안, 열등감, 분노, 우울감 없이 자신에게 만족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이 오래 산다. 신체의 노화는 피하기 어려우나 생각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청춘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흔히 얘기하는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만에 죽고 싶다는 ‘9988234’가 건강수명의 목표이다. 건강수명을 늘리면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은퇴 후에 지출되는 의료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평소 병에 걸리지 않도록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가정의를 방문하여 수시로 상담을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등 건강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