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나쁜 성격을 고치는게 신성장동력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입력일 2019-02-17 15:13 수정일 2019-02-17 15:14 발행일 2019-02-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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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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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한국과 한국인에게는 위기 아닌 적이 없었다. 900회 이상의 외침에 시달려온 수천년 역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난 20세기는 격변의 세월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격변을 겪으면서 형성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인에게는 독특한 성격이 있다. 물론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사람은 생각이 말과 행동이 되고 그것이 반복되면서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성격을 만든다. 성격들이 모여 그 사회의 문화를 이룬다. 단점이 있다면 그 생각의 씨앗을 고쳐야 성격과 문화가 고쳐진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눈부신 발전은 아마도 일제 식민지 시절의 혹독함과 6·25의 처절함 그리고 독재 억압의 고통만큼 그에 정비례하여 온 국민이 사력을 다해 몸부림쳐온 피와 땀의 결실이 아닌가 싶어 눈물겹기도 하다. 이제 한국인은 통일도 이뤄내면서도 더욱 지속적인 번영을 구가해야 하는 과제 앞에 있다. 그것이 바로 피할수 없는 거대한 메가쇼크이자 위기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위기를 이겨내자면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마련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놓치지 않는 일일 것이다.

세상은 영리한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결국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에 의해서 진보해 나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1888~1970) 박사는 영국 태생으로 캐나다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한국에 와서 세브란스 의전 교수로 평생을 헌신한 분이다. 일제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 독립에 적극 협조도 하셨다. 독립선언한 33인 한국의 애국자와 함께 34인 중 한 분이라고 칭송되기도 한다. 스코필드 박사가 한국의 발전을 위해 한국인의 단점 세 가지를 지적한 내용이 있다. 반세기도 전에 들었지만 지금도 고쳐지지 않는 한국인의 나쁜 성격들이 아닐 수 없다.

빚내서 잔치하는 허영심, 허세와 거짓이 첫째다. 옛날에 못 먹고 살 때도 찌그러진 집에서 나와도 멀끔한 신사복을 입고 나온다고 허세라 조롱을 받곤 했다. 요즘은 경차를 탈 주제에 큰 SUV차를 소유하고 있다. 임원 쯤 되어야 회사에서도 회사빌딩 근처의 주차장 비용을 지원한다. 그래서 아파트 주차장에 일주간 내내 큰 차를 썩히다가 주말만 이용하면 렌트가 지혜로운 답이다. 유럽 선진국을 가봐라. 피아트 500을 정교수급이 몰고 나온다. 아예 집은 비싸서 포기하고 자가용차라도 뽐내고 싶단다. 핑계도 좋다. 역사도 짧은 싸구려 미국문화를 닮지 않았으면 참 좋겠다. 바로 둘째가 핑계다. 세금 안내는 고액 자산가들 핑계대는데 괴수들이다.

한국인의 단점 셋째는 부패다. 원조자금조차 녹여버렸던 부도덕한 이승만 정권부터 곰팡이 꽃피우듯이 군사독재시절 재벌과의 정경유착의 부패를 이어온 오늘날에도 OECD(경제개발기구) 국가들 중 국가청렴도 순위는 50등 꼴지권을 헤메고 있다. 긴 말이 소용없다. ‘부패공화국’이란 자조어린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진다. 허세, 핑계, 부패 모두의 씨앗은 거짓이다. 이 거짓을 극복 못하면 통일과 번영 그리고 지속가능한 선진국은 허망한 꿈일 뿐이다. 또 돈만 많은 졸부같은 나라가 결코 선진국은 아니다.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