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암호화폐 상승장 다시 온다

강길수 기자
입력일 2019-02-06 15:00 수정일 2019-02-06 15:02 발행일 2019-0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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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용 블록체인창업연구원 대표

2017년 뜨겁게 달아올랐던 암호화폐 시장이 2018년 내내 하락을 경험하면서 요즘 투자자들이 절망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의 리스크만 강조되고 있는 이때에 시장을 전망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2018년 말 상승을 점치다가 최근에는 또 다시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거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2019년을 거쳐 2020년에는 반드시 상승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의 발자취로 미루어 볼 때 2020년 비트코인이 새로운 반감기를 맞게 되는 것이 상승 반전의 근거로 꼽힌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도입기를 막 지났다. 암호화폐로 자금을 모집하는 방법인 ICO(Initial Coin Offering) 시대가 열린데 이어 좀 더 안전한 리버스 ICO나 IEO(Initial Exchange Offering)도 출현했다. 최근에는 이미 상장돼 있는데다 안전하고 발전 가능성 높은 특정 암호화폐를 선정, ICO를 하는 ILO(상장코인 자금조달)란 방법도 등장했다. 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은 ‘DAICO’(Decentralized Autonomous ICO, 탈중앙 자율 ICO)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아직도 불투명하고 변화무쌍한 고위험을 동반하고 있는 시장이란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암호화폐의 일부 코인들은 미래 투자가치가 그 어떤 자산보다 높을 수 있는 반면, 기존의 주식과 같은 안정적인 투자 시스템이나 종합적인 지식 및 서비스가 전혀 없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특히 정보와 관련 법규의 부재에 따라 큰 손실을 입기 쉬운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 단체, 협회 등이 암호화폐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투자 상품, 관리방식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암호화폐를 규정하는 법률적 제도가 전혀 없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2019년 동향을 ‘다우 이론’을 빌어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면, 2018년 공포장을 지나 2019년 상반기에는 침체장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넘어가면 세력 및 기관들의 매집이 시작돼 2020년 초까지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2019년도 다소 등락은 있을 것으로 보이나 대세 상승장이 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9년의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 뉴스를 살펴보면 미국 SEC(증권 거래 위원회: 주식, 채권, 증권의 감독기관)의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뉴욕증권거래소 및 12개의 거래소를 운영하는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의 BAKKT(비트코인 현물 취급 거래소) 개장, STO(증권형 토큰 공개) 관련 기업들의 출현 등을 들 수 있다.

올해는 하반기에 큰 손들의 매집 사이클이 도래할 것으로 보이는 것과 함께 2020년 대세 상승국면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자리매길 할 공산이 커 보인다.

최철용 블록체인창업연구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