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건설경기 살려야 지역경제 활력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입력일 2019-01-03 15:09 수정일 2019-01-03 15:10 발행일 2019-01-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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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는 시기다. 그러나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그렇게 희망적이지 못하다. 민간 경제연구원들이 예측하는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2.5%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국내 소비 부진과 고용여건 악화 등 실물경제 회복이 더딘 가운데 산업적으로는 제조업이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건설경기가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국내 경제상황 때문이다. 대외 경제여건도 미국과 중국간의 경제적인 갈등의 심화, 유럽 주요국들의 정치, 사회 및 경제적인 불안정으로 인하여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자리도 문제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15만명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목표치 32만 명의 절반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은 10만명 수준으로 당초 목표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폭 줄어든 목표치 자체가 올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경제전망은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지역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최근 부산 상공회의소가 부산지역 기업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지역경제에 대한 전망 조사를 보면, 기업인 10명 중 8명이 2019년 지역경제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경남, 광주 등 지자체들은 물론, 전주시, 김해시, 포항시 등 기초지자체들이 앞다투어 최근 핵심 정책키워드로 지역경제 회생을 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것이다.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도 한결 같이 지역경기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제조업을 비롯한 전략 산업들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있지 않다.

지역경제 악화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건설경기의 급격한 위축이다. 최근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이었던 민간건설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지역 건설산업의 지역내 생산 및 고용비중이 높은 제주, 강원 등 지역들과 대구, 부산, 경북, 충남 등 민간주택경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지역들에 있어서는 지역경제 전반에 건설경기 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대부분의 지역에 있어서도 지역 건설산업은 지역 내에서 전후방 연관 산업이 많고,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건설경기 위축은 지역경제 악화를 가속화시킬 수 밖에 없다.

지역경제의 활력 제고를 위한 핵심 정책과제로서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삼아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지자체와 지역건설업계가 함께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각 지역들마다 제정하여 운영 중에 있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에 관한 조례’의 실질적인 성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발굴, 추진해야 한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