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성장성 기대 불구, 국내 '벤처 생태계' 여전히 미흡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18-12-27 15:39 수정일 2018-12-27 17:20 발행일 2018-12-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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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들은 지난해말 기준 약 225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2059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과 2017년 2년간의 경영성과를 조사한 결과이다.

225조원의 시장규모를 이룬 벤처기업 생태계에는 약 76만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는 21.7명으로 전년대비 4.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 현황을 보면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4억원, 평균 영업이익은 2억6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재무현황을 보면 벤처기업의 평균 자산은 61억600만원, 평균 부채가 34억5800만원으로 드러났다. 자기자본 비율이 43.4%로 전년대비 다소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130.6%로 감소했다.

이를 대기업, 중소기업 등과 비교해보면 지난해 벤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1.0%로 대기업(7.9%)보다 높게, 중소기업(8.9%)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매출액순이익률은 2.5%로 대기업(6.1%)이나 중소기업(2.8%)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의 현재 기술력 수준을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비교한 결과, ‘약간 미흡(51.1%)’과 ‘미흡(38.7%)’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이란 응답이 79.1%로 부정적인 응답(0.3%)를 압도했다.

엔젤 투자자나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경험이 있는 있는 기업이 극히 드물어 외부의 자금이 벤처생태계로 유입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94.2%가 벤처캐피탈의 투자유치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엔젤투자 경험이 있다는 벤처기업도 2.6%에 그쳤다. 이런 기업환경탓에 경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벤처기업의 74.6%가 자금조달과 운용 등 자금관리 애로가 가장 크다고 답했다.

벤처기업의 신규 자금 조달규모는 평균 5억140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조달 방법은 정부 정책지원금이 60.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벤처기업 생태계에는 총 76만2856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중기부는 추정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는 21.7명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주의 연령은 30대와 40대에 집중됐다. 40대가 44.8%로 가장 많고, 30대가 38.8%로 뒤를 이었다. 3040세대가 벤처기업게를 이끄는 주도층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창업자들은 대체로 중소기업에서 기술개발 업무를 하다가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이사의 이전 근무지는 중소기업(64.2%), 업무경력 분야는 기술개발(27.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