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난·인력난에… 국내 벤처기업들 '울상'

유승호 기자
입력일 2018-12-27 15:16 수정일 2018-12-27 15:42 발행일 2018-12-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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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엔젤투자, 벤처캐피탈 투자유치 및 인수합병 경험 비율.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국내 벤처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4.5%를 차지하는 중요한 위상임에도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아 자금조달과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2059개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고용성과, 기술혁신 실태 등을 담아 27일 발표한 ‘2018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자금조달·운용 등 자금관리 애로’(74.6%)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필요인력의 확보 및 유지관리 애로’(63.1%),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애로’(54.9%), ‘국내 판로개척 애로’(51.8%) 등의 순이었다.

벤처기업 신규자금 조달규모는 평균 5억 1400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금조달의 60.5%를 정부지원에 의존한 반면 투자·IPO·회사채 발행에 의한 자금조달 규모(0.2%)는 적었다. 실제로 응답기업 가운데 엔젤 투자자로부터 투자 받은 경험이 있는 기업은 2.6%에 그쳤다.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 유치 경험이 있는 기업도 5.8%로 저조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 10곳 가운데 6곳(61.6%)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인력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38.4%) 역시 채용 계획 인원을 평균 0.5명으로 응답해 채용인원이 1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확보 애로직종은 R&D(75.4%), 생산기능(50.8%), 영업 및 마케팅(34.2%), 경영기획·전략(14.5%) 등의 순이었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은 “중기부가 총 8차례의 창업벤처생태계 대책을 내놓은 만큼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규제 샌드박스 시행 등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벤처투자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벤처가 혁신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