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100% 친환경車' 한국이 만들자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입력일 2018-10-21 15:36 수정일 2018-10-21 15:38 발행일 2018-10-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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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인류는 전기에너지를 통해 문명의 발전을 이룩해왔다. 이 에너지가 없으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일상생활의 모든 전자제품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전기에너지의 원천은 석유자원이다. 최근 인류는 석유자원 없이 전기에너지 생산이 불가한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전기에너지 생산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석유자원을 활용한 각종 에너지 생산의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석유가 산업 부흥을 위한 기본 조건으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20여 년 동안 자동차는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을 기반으로 더욱 안전하고 빠르게 진화해왔으며, 그 중심에는 석유자원이 있었다. 최근 자동차 업계 역시 석유자원의 고갈에 대비해 내연기관차를 버려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버리는 것 만으로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친환경차가 각광받고 있다. 내연기관차는 연비와 배기가스가 예전에 비해 확실히 줄었지만, 여전히 석유자원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도 축소된 내연기관과 모터를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차체는 완전 무공해로 전환했지만 주 연료인 전기에너지를 어떻게 생산해야 하는 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전기차의 보급은 향후 전기에너지 인프라가 얼마나 확산되느냐에 달렸다. 물론 노르웨이처럼 100%에 가까운 전기에너지를 수력발전을 통해 생산할 능력이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의 전기에너지 생산방식이 친환경차 보급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수소 연료전지차는 어떨까? 지구상의 수많은 수소와 산소를 이용해 반응시키는 것만으로 차를 움직일 수 있으며, 공해 없이 물만 배출하기 때문에 최고의 미래차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연료전지차는 석유화합물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를 주로 사용한다. 완전한 무공해 자동차라고 선전하지만, 이 역시 주원료로 석유자원 기반의 부생수소를 사용하는 것이다. 수소 연료전지차가 확실한 궁극의 무공해 차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부생수소가 아닌 물을 전기분해하거나 바다해초 등에서 뽑아내는 방식으로 대량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에너지의 저장이나 이동 등 추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석유자원을 해외에서 수입해 올 정도로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신재생 에너지 자립도도 주요국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라 친환경차 보급을 위한 연구와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탈원전 정책이 1순위로 여겨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석유자원은 미래 사회에서 갈수록 한계성이 커질 것이고 대안이 필수적인 요소다. 더욱이 자동차 산업은 우리의 핵심 먹거리이기 때문에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는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석유자원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만큼 근본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