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블록체인은 '부의 이동' 새 기회

최철용 블록체인창업연구원 대표
입력일 2018-10-04 14:46 수정일 2018-10-04 14:48 발행일 2018-10-05 19면
인쇄아이콘
2018100407
최철용 블록체인창업연구원 대표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혁명은 부를 이동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약 1만2000년 전 농업혁명으로 인해 정착생활이 가능해지면서 토지가 새로운 부의 수단이 되었다. 부는 새로운 부를 낳고 여기서 권력이 탄생한다. 종교가 새로운 권력이 된 시기도 이때다.

산업혁명이 나타난 시기인 18세기 후반, 농사를 짓던 토지를 산업의 용도로 바꾸면서 새로운 부의 이동이 있었다. 1차 산업혁명기 영국에서는 양털을 수확하려는 목축업을 위한 목축장으로 토지 용도가 바뀌면서 새로운 부의 이동이 있었다. 또한 양털을 실로 만드는 방적기계 발명으로, 실로 천을 짜는 직조기 발명으로 부가 이동되었다. 이때 천을 수송하려는 물류가 더불어 발전하고 이에 증기를 이용한 운송수단인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새로운 운송수단으로 인한 다양한 부가 탄생하였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이때는 부가 이동하였으나 완전히 새로운 부가 탄생하는 정도의 부의 혁명은 이루지 못한 채 가진 자들이 새로운 부를 축적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2차 산업혁명기에는 더욱 세련된 강철기술과 전기가 발명되어 철강을 기반으로하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부의 상징인 재벌들이 탄생하였다. 이후 컴퓨터의 발명으로 보는 1차 과학혁명, 인터넷 기반의 2차 과학혁명,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보는 3차 과학혁명으로 3차 산업혁명이 완성되었다.

앞으로 나타나는 4차 산업혁명은 1차·2차·3차 산업혁명의 융합적 혁명으로 알려져 있다. 3차 산업혁명에서는 IT라고 불리는 벤처기업들의 약진으로 전혀 부를 갖지 못한 부류의 새로운 부가 탄생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바로 그런 기업의 대표선수격이다.

이제부터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서의 부의 이동은 이전의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의 부는 수 많은 새로운 부와 수 많은 새로운 권력이 탄생할 것이다.

권력도 1%의 중앙집중에서 99%의 분산된 나눔의 권력으로 재구성될 것이다. 1차·2차 산업혁명 시대의 권력은 국가가 갖고 기업을 통제하였으나 3차 산업혁명기에 들어서 기업이 권력을 갖기 시작하였다. 4차 산업혁명기에는 누구나 각각의 작은 부와 작은 권력을 가질 수 있는 탈중앙 분산 권력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이것을 현실로 검증한 기술이 인공지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신기술 블록체인의 분산합의 시스템인 것이다. 블록체인은 미래의 화폐가 될지도 모를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 탄생의 기반 기술적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몸으로 태어나서 이를 인지하고 먼저 뛰어든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부의 이동’의 기회를 제공했다.

우리는 새로운 부의 이동의 기회가 과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속에 있는지 지금은 반신반의하는 상태이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미래사회가 블록체인을 필수적인 기술로 인정하고 이를 운영하는 윤활유가 암호화폐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한 투자가 부의 이동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란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

최철용 블록체인창업연구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