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정비사업 이슈 갖춘 지방광역시, 경매시장도 ‘훈풍’

김동현 기자
입력일 2018-08-12 16:20 수정일 2018-08-12 16:21 발행일 2018-08-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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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경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경매법원에서 물건에 대한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김동현 기자)

지난달 전국의 법원 경매 낙찰가율이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광역시의 경매시장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시설, 토지 등의 부문의 경매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이다.

12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의 월간동향자료를 살펴보면, 7월 전국 낙찰가율과 평균응찰자수가 전월대비 각각 2.6%포인트, 0.1명 하락한 70.4%, 3.4명을 기록하며 2년 6개월여 만에 모든 지표의 최저점을 갱신했다.

이처럼 경매시장이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도 정비사업 등의 이슈가 있는 지방광역시의 경우 경매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부산은 경매지표 모든 부분에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주거시설의 인기가 뜨거웠다.

부산의 지난달 주거시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1.2명 상승한 5.2명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3.5%포인트 증가해 89.2%를 기록했다. 진행건수 역시 89건이 늘어 260건이었으며, 이중 99건이 낙찰됐다.

이 밖에 업무상업시설은 1.3명 상승한 3.3명, 토지는 0.4 상승한 2.2명을 기록하는 등 물건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었다.

대구도 재개발 사업 본격화의 영향으로 주거시설 평균응찰자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토지 낙찰가율도 한 달간 33%포인트 급상승한 점이 눈에 띄었다.

7월 대구 주거시설 경매는 111건이 진행됐고, 이 중 51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4.0%포인트 하락한 87.5%를 기록했으나,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4명 증가한 7.5명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토지의 낙찰가율 역시 전월과 비교해 무려 33.4%포인트 상승한 106.1%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면서 지방광역시의 전체 토지 낙찰가율 상승에(4.3%↑) 큰 영향을 끼쳤다.

도심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입주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 광주의 경우 주거시설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7월 광주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5.6%포인트 상승한 96.7%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들어 광주 주거시설 중 가장 높은 낙찰가율이기도 하다. 평균 응찰자수도 6.5명으로 6월과 비교해 1명 늘었다.

대전의 경우 토지 낙찰가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토지부분에서 활발했다. 지난달 대전 토지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7.7%포인트 상승한 98.7%를 기록했다. 불과 40%대의 낙찰가율을 기록한지 3개월 만에 90%대로 올라선 것이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방도 개발 등의 이슈가 있는 광역시를 중심으로 경매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응찰자가 많음에도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금액을 써내는 경우가 많아 진행건수가 증가하는 최근 경매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