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스타트업과 손잡고 페트병 재활용 친환경 백 선보여

전혜인 기자
입력일 2018-07-26 10:16 수정일 2018-07-26 14:30 발행일 2018-07-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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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와 플리츠마마가 페트병 재활용 원사를 활용해 제작한 니트플리츠백. (효성 제공)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소비량을 줄여야 한다는 캠페인이 활발한 가운데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주목받고 있다. 효성 역시 국내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페트병을 이용해 친환경 가방을 생산하고 있다.

26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의 섬유부문 자회사인 효성티앤씨는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손을 잡고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가방을 선보였다.

효성티앤씨는 앞서 지난 2008년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을 개발한 바 있다. 석유를 원료로 생산되는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와 다리 리젠은 페트병을 수거한 후 작게 조각내 칩으로 만든 후 실로 추출한다. 100%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실로 플라스틱 매립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효성티앤씨의 설명이다.

국내 스타트업 플리츠마마는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 없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시작한 ‘착한 브랜드’다. 플리츠마마는 아이템 기획단계부터 회사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소재 선정에 고심했고 효성이 개발한 리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번에 효성티앤씨와 플리츠마마가 제작하는 니트플리츠백 1개에는 500㎖ 생수병 16개에서 추출한 실이 사용된다. 원단을 재단하고 봉제하는 방법이 아닌 원하는 모양 그대로 뽑아내는 방법으로 자투리 원단도 남기지 않는다.

왕종미 플리츠마마 대표이사는 “효성이 생산하는 리젠은 리사이클 원사지만 기능이나 품질면에서 일반 제품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환경 친화적인 동시에 패셔너블한 아이템을 기획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 경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친환경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젊은 인재들이 친환경 가치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확고한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라며 “효성도 친환경 제품 개발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국내외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