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패러다임이 바뀐다]
지난해 여름 일부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이 불거져 프랜차이즈 업계가 홍역을 치르던 때, 한 커피 프랜차이즈 대표의 편지(사진) 한 통이 장안의 화제가 됐다.
“존경하는 가맹점주님…”으로 시작한 이 편지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 점주님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디야커피는 항상 점주님과 함께 진정한 상생정책을 실현하고자 원부재료 일부 품목의 매장가를 인하합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인하된 원부자재 공급가격은 약 40억원 정도로 본사가 이익감소를 감내한 결정이었다. 한 가맹점주가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이 편지는 각종 갑질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프랜차이즈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급기야 ‘갓디야(God+이디야)’라는 별칭까지 붙여줬다.
2001년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첫 문을 연 이디야커피는 2016년 2000호점을 돌파한데 이어 올 4월 2500호점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커피 시장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매년 1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는 점이다. 2017년에는 전년대비 20% 성장한 1841억의 매출을 올렸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