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장마철 자동차 운전, 이것만은 주의하자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입력일 2018-07-09 15:53 수정일 2018-07-09 15:57 발행일 2018-07-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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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왔다. 많은 비와 태풍으로 인해 위험요소들이 증가하는 시기다. 얼마 전 포트홀을 지나면서 생긴 충격으로 운전대가 틀어지면서 반대편에서 오던 승용차와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포트홀은 아스팔트가 오래돼 생기는 구멍을 뜻한다. 비가 많이 오는 시기, 포트홀에 물이 많이 고여 운전자가 구멍을 인지 못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운전자는 비가 오면 안전속도를 유지하되 충분히 전방 시야를 확보하고, 관련 기관은 보수공사를 통해 포트홀을 없애야 한다.

이처럼 장마철에는 몇 가지 조심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수막현상에 유의해야 한다. 얼음판에서 스케이트를 타듯 빗길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중앙선 침범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물이 고여있는 곳에서 과속을 하거나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된 경우 사고 발생빈도는 높아진다. 호우 속에서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고 차량 간 간격을 늘려야 한다. 또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마모 정도가 심하면 교환하거나 공기압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 타이어의 홈은 도로의 고인 물을 틈 사이로 흘려보내 수막현상을 방지한다.

장마철에는 주차에도 신경 써야 한다. 노천 주변 등 지대가 낮은 곳에 차량을 주차하면 침수의 가능성이 커진다. 어쩔 수 없이 노천 주변에 주차를 하게 되더라도 차량 앞쪽을 주차장 입구로 향하게 해 문제 발생 시 바로 차량을 꺼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이 많이 고여있는 곳을 지날 땐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우회도로가 없다면 앞 차량이 어떻게 운전을 하고 있는지 참고해 주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앞 차의 머플러 높이 이상으로 물이 올라오면 지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시동이 꺼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타이어가 빗물에 60~70% 이상 빠지는 지역은 지나가지 말아야 한다. 최신 모델의 경우 물빠짐 밸브가 낮게 설계돼 차량에 들어간 물이 빠지지 않아 시동이 꺼질 수 있다. 물이 고인 도로를 지나기 전에는 에어컨 등을 끄고, 주행속도는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물살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좋다. 주변 차량이 지나가면서 발생한 물결이 다른 차량에 들어가 시동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물 속에서 시동이 꺼진 차량이 움직이지 않으면, 곧바로 내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침수로 인해 꺼진 시동을 다시 걸게되면 엔진 속으로 물이 유입돼 수리 시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침수된 도로는 진입 하지 않고 우회도로를 이용하거나 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장마철에는 비 때문에 차량 앞 유리가 빨리 더러워져 와이퍼와 워셔액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다. 올해부터 인체에 해로운 메탄올 워셔액 사용이 금지됐으나, 아직 일부 차량에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기존 워셔액을 모두 배출하고, 에탄올 워셔액으로 교체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워셔액 한 통 정도를 트렁크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오래된 와이퍼는 고무를 교체하면 앞 유리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날씨가 흐려 주변이 어두운 상황에서는 낮이라 해도 전조등을 켜야 한다. 이 행동은 다른 운전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20% 이상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