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암호화폐 안전자산인가, 위험자산인가’

최철용 블록체인창업연구원 대표·본지 객원 논설위원
입력일 2018-07-09 06:00 수정일 2018-07-09 06:00 발행일 2018-07-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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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용 블록체인창업연구원 대표

암호화폐의 대표격이 비트코인이다. 지난 1월초 개당 2800만원을 돌파한 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투자자도 늘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조정기간이 길어지면서 차츰 관심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지금 비트코인을 사야 하는 이유중 하나가 가치의 ‘저평가’라고 강조한다.

필자가 경험해 본 결과 암호화폐를 획득하는 방법중 하나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는 다소 위험한 투자방법이었다.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횟수를 반복하다 보면 원금의 10~20%는 단기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해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이종 코인들이 암호화폐 획득의 또 다른 방법인 ICO(암호화폐 공개)라는 이름으로 하루에도 몇 개씩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러나 과연 수많은 암호화폐가 모두 성장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과도기적인 시장이다. 여기에 우후죽순 출시되는, 정체도 모호한 암호화폐 가운데에는 건전한 시장 발전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큰 것도 포함돼 있을 개연성이 높다.

정부는 많은 국민들이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인 블록체인 지식을 이해하고 암호화폐 시장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다. 암호화폐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암호화폐 시장을 안전한 시장으로 만들어가려는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발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 놓여있다. 이런 차에 비트코인의 유명세를 빌어 만들어진 모호한 코인들이 좋은 코인으로 둔갑,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제 경험을 해봐야 알 수 있는 다양한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여느 투자시장이 그러하듯이 암호화폐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구분될 수 있다. 암호화폐가 안전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기본서로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비트코인 관련 책을 1권 정도씩은 정독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둘째, 위험자산을 갖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이다.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직접 구매 하고 판매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 커진다. 암호화폐의 가격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셋째, 암호화폐의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개인에게 상상 이상의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는 주방의 기본을 모르는 초보자가 칼을 잡고 요리하는 정도로 위험한 일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도 투자행위이기에 수익을 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수익보다는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기본적인 암호화폐 관련 지식을 쌓는 일을 선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철용 블록체인창업연구원 대표·본지 객원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