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점포' 하나 키웠더니… 인근 가게도 매출 181% '껑충'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18-03-21 07:00 수정일 2018-03-21 10:40 발행일 2018-03-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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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이문역 역세권 모습.(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브릿지경제신문 산하 ‘낙후 지역상권활성화 지원단’에서 활동할 최인식 전문위원(가우디컨텐츠개발원장)은 서울 신이문역 역세권을 대상으로 약 1년간 컨설팅을 진행, 급속도로 쇠락해가던 상권을 되살린 경험이 있다.

대상 지역인 신이문역 역세권은 1번 출구부터 이문동삼거리까지 500m에 걸친 근린상권으로 의류, 도소매, 외식업종이 주류를 이룬 곳이다. 여기에는 200여개 점포가 동네상권을 형성했으나 주변지역의 재개발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고밀도 아파트 주거지역으로 출구가 새로 생기면서 슬럼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5년이 되자 기존 점포중 70%가 문을 닫고 60여개 점포만 명맥을 유지하는 형편으로 전락했다. 신이문역 1번 출구를 나와 이문동삼거리 방향으로 2차선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왼쪽 도로변 상권은 이문초등학교가 자리잡은 지점에서 흐름이 끊어진다. 오른쪽 도로변 상권이 그나마 촘촘한 동네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점, 편의점, 문구점 등 업종별로 유사한 점포들이 한 곳에 몰려 집중력을 가져야 손님을 끌 수 있는데 이곳은 업종 분포가 산만한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특색 없는 상권풍경이 펼쳐져 있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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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은 이 상권의 태생적 한계를 딛고 회생하기 위해서는 핵심 점포의 존재가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의류소매점인 ‘스타일업’을 집중 컨설팅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2015년부터 2016년에 걸쳐 총 10회에 걸친 컨설팅을 통해 스타일업 점포를 핵심 점포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성공했다. 최 위원은 스타 점포 육성과 함께 점포간 협업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점포 경영주들과 통반장들을 설득했다. 이 같은 노력이 주효, ‘신이문역 골목상권협의회’ 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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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지역상권 활성화지원단’의 최인식 전문위원이 서울 신이문역 역세권의 핵 점포로 개발한 의류점 ‘스타일업’. 스타일업은 1년간 10회에 걸친 컨설팅을 통해 월평균 매출이 375% 증가했다. (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최 위원은 개별 점포의 상품진열과 브랜드 전략을 지도하는 한편, 골목상권협의회를 통해 동대문구청과 힘을 합쳐 가로수 정비사업 등 쇼핑환경 개선에 나섰다. 우선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넓혀 점포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이문2동 행복마실 대잔치’란 이름을 내걸고 공연과 프리마켓 등을 펼침으로써 주민들이 상권 전역에 몰려나오도록 유도했다. 낙후상권 재생을 위한 주민친화적 판촉행사인 셈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015년 60개로 줄었던 점포 수는 올해 3월 현재 80여개로 늘어났다. 2015년 의류점들의 월평균 매출액은 408만원이었으나 현재 740만원으로 181% 늘어났다. 최 위원이 핵 점포로 개발한 ‘스타일업’은 2015년 월평균 400만원 매출을 올렸으나 현재 1500만원으로 매출이 375% 늘어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역환경의 변화로 쇠락해가는 동네상권도 개별점포와 외부전문가, 지역주민, 지자체 등 다자간 노력이 합쳐질 때 얼마든지 재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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