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2000만 관광객 흡수… 전통시장 날개로 구도심 부활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18-03-30 07:00 수정일 2018-03-30 10:32 발행일 2018-03-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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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상권 이렇게 살리자] ③강원도 속초 중앙동 상권
신사순 전문위원
신사순 전문위원

브릿지경제신문 산하 ‘낙후지역상권 활성화 지원단’에서 활동하는 신사순 전문위원(경영학박사)은 2년전 정부사업의 하나로 속초 중앙동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경영자문활동을 벌였다. 속초시 중앙동은 바다와 인접한 구도심으로 의류가게를 중심으로 한 로드숍과 먹거리 위주의 전통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이 이어진 곳이다. 이 상권이 화려하게 부활하게 위해서는 전통시장을 앞세워 집객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신 위원의 구상이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됐다. 800여개에 달하는 점포들이 9만9000㎡의 부지에 몰려있는 이 시장은 강원 영동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데다, 연간 20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들이 몰려와 잠재수요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상설시장이어서 평일에는 속초 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생활권인 고성, 양양, 인제, 간성 지역주민들의 장보기 시장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주말에는 동해와 설악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들러가는 여행코스로 각광받게 할 수 있다면 상권활성화 작업은 성공할 것이라고 신 위원은 확신했다.

속초 관광수산시장
속초관광수산시장 먹거리상가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전통시장의 약점도 눈에 띄었다. 1층 상가에는 먹거리 가게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지만 2층은 의류매장 위주로 상가가 형성된데다, 빈 점포가 늘어나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신 위원은 2층의 빈 점포 활성화 방안으로 패스트푸드 업종을 유치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1층 먹거리 상가에도 속초관광수산시장만이 갖는 차별화된 상품 판매가 긴요하다고 주창했다. 5060세대가 대부분인 상인들은 고객서비스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 일류 시장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열의를 불태웠다. 1층 상가는 업종별로 다양한 먹거리들이 구획별로 조정됐다. 만석닭강정, 속초아바이순대 같은 속초 고유의 먹거리들은 관광객의 필수 구매아이템으로 꼽히게 됐다.

만석닭강정은 관광객들 사이에 기업형 스타점포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돼 서울∼양양이 자동차로 2시간에 닿을 수 있는 거리로 가까워짐으로써 주말에 시장 주변은 여행객들의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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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동안 속초를 다녀간 관광객은 1759만명에 달한다. 이중 326만명이 이 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에 평균 3만명이 들르기 때문에 400대 정도면 꽉 차는 주차장 인근 도로는 하루종일 정체상태다. 속초시는 주차장 증축을 비롯한 시설현대화 사업에 올해 총 3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신 위원은 이같은 하드웨어 개선과 함께 소프트웨어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층 먹거리상가에 비해 침체돼있는 ‘우정로’ 구역에 길거리음식·북한음식·야시장 타운을 조성해 테마거리로 육성한다면 먹거리상가에 집중된 쇼핑객들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길거리음식 타운에는 호떡, 떡볶이, 만두, 꼬치, 오뎅 같은 메뉴를 팔고 야시장은 오징어순대, 족발, 즉석만두, 메밀전, 양곱창구이 등을 취급하는 것으로 차별화해 관광객들을 밤 늦게까지 끌어들이자는 전략이다. 만석닭강정처럼 속초 고유의 자체상표(PB) 상품을 개발해 전국 브랜드로 육성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신 위원은 조언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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