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전월세보증금 대출’ 출시…2영업일 내 심사 가능할까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1-22 13:57 수정일 2018-01-22 16:16 발행일 2018-01-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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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신청 가능, 서류 간소화 장점
2영업일이내 대출심사 가능할지 우려도
카뱅, 시범 판매 후 보완 거쳐 확대 계획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YONHAP NO-3296>
(사진=브릿지경제DB)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보증금 대출’ 출시를 발표한 가운데 휴일에 신청할 수 있다는 장점에 비해 2영업일 내 심사가 가능할지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뱅크는 22일 설명회를 열고 23일 오후부터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활용한 대출로 아파트와 빌라, 연립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등 실 거주용 건물이 대상이다.

해당 대출의 가장 큰 장점은 주말 및 공휴일에도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휴일에 대출신청은 물론 심사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휴가를 내고 평일에 이사해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출 서류를 대폭 간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스크래핑 기술로 대부분의 서류 및 대출 정보를 국세청 홈택스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확인한다. 고객은 전월세 계약서와 계약 영수증만 찍어 앱에 올리면 된다. 이외에도 신규 코픽스 기준 대출 최저금리가 연 2.82%(6개월 변동금리)로 2.98~3.59%인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보다 유리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내부인력 22명을 투입해 대출심사를 2영업일 이내에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주금공 심사와 권원보험 심사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가능할지 미지수다. 내부 심사가 아무리 빨리 진행되더라도 타 기관의 심사도 하루 안에 처리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출 신청이 금요일에 이뤄졌을 경우 타 기관에선 주말 심사를 하지 않아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는 1000억원 한도로 시범 운영 후 보완을 거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이 몰려 업무 차질을 빚었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대출 신청도 선착순으로 하루 100~150건으로 한정해 받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000억원 한도는 한달 반 이내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휴식기를 갖고 보완해 출시할 계획이고 판매가 원활하면 휴식기 없이 한도를 확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