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대 최대 규모 임원인사 단행… '성과주의' 초점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1-30 15:30 수정일 2017-11-30 15:59 발행일 2017-11-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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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장 승진자 3인. (왼쪽부터) 권봉석 HE사업본부장, 권순황 B2B 사업본부장, 박일평 CTO 겸 SW센터장.(사진제공=LG전자)

올 한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온 LG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간 강조해왔던 ‘성과주의’ 원칙이 이번에도 철저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동시에 진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B2B(기업간거래) 사업본부와 융복합사업개발센터 신설하는 등 ‘미래 먹거리’ 챙기기도 본격화했다.

LG전자는 30일 ‘2018년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67명 규모의 승진자 명단을 발표했다.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3분기까지 호실적을 지속해온 분위기에 걸맞게, R&D(연구개발), 영업·마케팅, 상품기획·디자인, 생산·구매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고루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서 사장으로 승진한 3명은 권봉석 HE(TV) 사업본부장과 권순황 기업간거래(B2B) 사업본부장,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소프트웨어(SW)센터장이다.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프리미엄 TV 시장서 ‘올레드’ 중심으로 LG전자의 영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3분기 HE사업부는 영업이익(4580억원)과 영업이익률(9.9%)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권순황 B2B 사업본부장은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이는 향후 B2B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LG전자의 의지로 풀이된다.

박일평 CTO 겸 SW센터장은 외부 인사 출신으로, 영입 1년 만에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외부서 영입한 인재에게 과감한 승진과 함께 주요 보직에 임명한 것은, 미래사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선 첫 여성 전무도 탄생했다. LG전자는 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 류혜정 상무를 전무로 선임했다. 류 신임 전무는 LG전자의 스마트홈 사업을 총괄해왔다. 이외 노숙희 미국법인 HA신사업PM(프로덕트 매니저)과 최희원 CTO부문 SW개발 태스크리더도 각각 상무로 선임됐다.

LG전자는 같은 날, B2B(기업간거래) 사업본부와 융복합사업개발센터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B2B사업본부는 기존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가 통합되며, 사업본부장은 ID사업부장을 맡았던 권순황 사장이 맡는다. 사업본부는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합하기 위해 신설됐다. 이 센터는 CEO 직속으로 운영되며 센터장은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이 겸임한다. 기존 이노베이션사업센터는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되면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함께 미래 사업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