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업중인 외국계 증권사 40%에 달해…폐업·M&A탓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06 08:35 수정일 2017-11-06 08:35 발행일 2017-11-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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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폐업이나 인수합병(M&A)으로 수가 줄어들면서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 중 외국계 비중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증권사 55곳 중 외국계는 22곳으로 40.0%에 달했다.

이중 노무라금융투자, 다이와증권, 도이치증권, 맥쿼리증권, 유안타증권 등 외국계 현지법인이 11곳이고 UBS증권 서울지점,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제이피모간증권 서울지점 등 외국계 지점이 11곳이다.

올해 6월 말에는 중국 본토 증권사 중 처음으로 초상증권이 현지법인 형태로 국내에 진출했고 9월에는 일본계 미즈호증권이 서울지점을 내고 영업을 시작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 진출에 비해 국내 증권사는 수가 줄어들면서 외국계 비중은 커졌다.

2010년 말 증권사 62곳 중 국내 증권사가 41곳, 외국계는 21곳이었으나 국내 증권사는 8곳이 없어지고 외국계는 1곳이 늘어났다.

애플투자증권과 두산그룹 계열사인 BNG증권은 영업 악화로 2014년 폐업했고 ‘주문사고’ 사태를 겪은 한맥투자증권도 폐업했다. 또 실적 악화와 매각 이슈로 현대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 대우증권, 푸르덴셜증권은 각각 KB증권, 메리츠종합증권, 미래에셋대우, 한화투자증권에 합병됐다.

동양증권은 ‘동양 사태’를 겪으며 대만에 팔려 유안타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다만 외국계 증권사가 회사 수로는 비중이 40%에 달하지만 직원과 영업 규모상으로는 비중이 훨씬 작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처음 진출한 초상증권과 미즈호증권 서울지점을 제외한 외국계 증권사 20곳의 임직원은 6월 말 현재 3021명에 그쳐 전체 증권사(3만2585명)의 8.5%를 차지했다.

외국계 중에서도 외국계 현지법인 임직원이 2393명으로 6.7%, 외국계 지점 임직원은 628명으로 1.8%였다.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임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1718명이었다. 이어 노무라금융투자(115명),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108명), 제이피모간증권 서울지점(102명),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90명) 순이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