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에도 시총 대비 펀드 비중 4% 불과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05 11:34 수정일 2017-11-05 11:34 발행일 2017-11-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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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시현 위해 펀드 환매 후 재투자 안해
코스피의 고공행진에도 시가총액 대비 펀드에 편입된 주식 비중이 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펀드에서 편입한 주식은 전체 시가총액 대비 4.01%로 집계됐다.

이 비중이 높을수록 펀드 자금의 주식시장 영향력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코스피가 2550선을 넘어서면서 강세장에 펀드를 환매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었지만 공모 주식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2005년 5%대이던 이 비중은 적립식 펀드 투자 ‘붐’으로 2006∼2007년 빠르게 높아져 2008년 말 9.63%, 2009년 3월 말9.67%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펀드에 대해 신뢰를 잃으면서 2009년 8.49%, 2010년 6.27%, 2011년 6.40%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2012년 6.09%, 2013년 5.89%, 2014년 5.56%, 2015년 5.12%, 2016년 4.48% 등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이 비중 역시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이 비중은 계속 낮아져 지난 5월 말 3.90%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5년 7월(3.8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와 비교해 펀드 자금의 주식 편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그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렀던 경험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면 펀드를 환매하는 투자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특별자산 등 실물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형 펀드가 부진한 모양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