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에' 빚 내 주식투자' 사상 최고…9조 육박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05 10:49 수정일 2017-11-05 10:49 발행일 2017-11-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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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고공행진에 올 들어 신용거래융자 31% 증가
코스피가 2550선을 넘는 등 신기록 행진을 벌이자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산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는 8조9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6조7738억원보다 무려 2조1636억원(31.9%)이나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뜻한다.

신용융자 잔고는 1월9일 7조267억원으로 7조원선을 넘은 데 이어 6월8일에는 8조113억원으로 8조원선을 넘었다.

앞서 신용융자 잔고가 8조원을 넘은 적은 2015년 7월27일 8조734억원, 같은 달 28일 8조626억원, 같은 달 24일 8조440억원 등 국내 증시 역사상 3번에 불과했다.

올해 증시가 강세장을 펼치자 사상 처음으로 9조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4조4191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2조9271억원보다 1조4920억원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3조8467억원에서 4조5183억원으로 6716억원 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매물 부담이 일시에 몰릴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현재 코스닥 종목 중에는 피엔티(10.9%), 홈캐스트(10.6%), 이에스브이(10.4%), 아이씨케이(10.4%), 와이제이엠게임즈(10.3%), 빅텍(10.2%)이 신용융자 잔고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신용융자 잔고율은 신용잔고 물량을 전체 발행주식 수로 나눠 계산한 수치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는 에이엔피(9.1%), 우리들제약(9.0%), 명문제약(8.8%), AJ렌터카(8.1%), 세우글로벌(8.0%) 등이 잔고율이 높은 편이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