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와 손잡는 증권사…‘핀테크 확산’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02 17:05 수정일 2017-11-02 17:29 발행일 2017-11-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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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내년초 목표로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 개발
카카오·네이버 기반 신규고객 선점…미래먹거리 확보
증권사들이 정보기술(IT)과 융합해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핀테크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카카오페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간편 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복잡한 공인인증서 발급 대신 카카오페이 인증을 활용해 간편한 인증 체계를 제공하게 됐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공개키(PKI) 전자서명 기술과 블록체인을 활용해 인증 받을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인증 서비스는 내년 초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향후엔 카카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주식 매매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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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카카오페이 인증을 최초로 적용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26일부터 카카오페이를 통해 송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계좌를 가지고 있는 고객은 카카오페이에 계좌연결을 한 후 카카오톡을 통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송금 서비스는 현재 17개 시중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처음 시행하는 것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7월 네이버와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의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테스크포스(TF)팀을 신설해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신규 계좌개설, 모바일거래 등을 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특히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나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를 쓰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카카오를 기반으로 고객을 먼저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