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예산안 일자리·민생 강조…내수주 힘 받을까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01 16:59 수정일 2017-11-01 17:00 발행일 2017-11-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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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정책 수혜로 내년부터 내수주 반등 전망
사드 보복 피해주 우상향 흐름…"과매도 정상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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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본회의 상정에 따른 국회 시정연설에서 일자리와 민생을 강조한 가운데 내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2550선을 돌파하면서 정부 정책 수혜가 내수주 상승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경기소비재 지수는 추석 연휴 이후보다 8.7%,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8.4% 상승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음 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중국 소비 관련주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는 이날 장중 한때 7만9800원까지 오르면서 전날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호텔신라는 한 달 사이 7만5900원까지 올라 32.92% 상승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40.28%), LG생활건강(20.56%), 아모레퍼시픽(17.59%), 한국화장품(33.46%), 현대차(6.29%), 현대모비스(9.73%) 등도 오름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 첫 번째 예산안 통과를 위한 시정연설에서 소득주도의 성장, 사람중심의 경제를 강조했다. 일자리와 늘어난 가계소득이 내수를 이끈다는 경제 방향이 골자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정책 예산이 집행되고 효과가 나타날 내년부터 내수주의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예산안을 보면 보건복지 분야에 재정이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이라면서 “국민의 소득을 늘려주는 정책 효과 덕분에 가계 소득·소비증가로 내수주 상승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은 필요하지만, 소비재 섹터에 대한 관심과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급등한 중국 소비주와 관련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과매도에 대한 되돌리기 현상이 반영됐다”면서 “뚜렷한 지표 개선이 없어 아직 업체들의 기초여건에 구조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윤서 연구원 역시 “중국 소비주는 기존 주도주와 수익률 차이가 너무 커 비정상적이었던 주가 하락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