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직접투자 억제…투자수요, 리츠·펀드로 이동할까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0-25 17:17 수정일 2017-10-25 17:17 발행일 2017-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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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로 자금 이동 유도하려면 '수익률'이 핵심
전문가 "정책방향 맞지만 세제 정비 등 유인책 필요"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사모형에 쏠려있는 리츠(REITs)·부동산펀드를 공모형으로 활성화한다는 방침을 내놨으나 실제 투자 수요가 이동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적정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으면 부동산 간접투자 형태로 자금이 이동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부동산펀드 순자산총액(57조5833억원) 중에서 부동산 사모펀드가 전체의 96.7%인 55조6969억원으로 부동산펀드의 투자자금 대부분이 사모형에 쏠려 있다.

게다가 한국의 개별 리츠당 자산 역시 소규모로 미국의 30분의 1, 일본의 15분의 1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비상장 사모 형태로 시장이 성장해오면서 9월 말 현재 상장 리츠는 4개에 불과하고 시가총액도 3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실물자산 보유비중은 62.8%로 개인 소액투자자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 대신 부동산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츠·부동산펀드 공모 활성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직접투자에서 리츠나 부동산펀드로 자금이 옮겨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가계 자산 중에서 약 70%가 금융자산이고 나머지가 실물자산으로 부동산 보유 비중이 작지만 우리나라는 이와 반대”라면서 “부동산 보유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늘리는 정책적 방향은 맞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을 유도할 인센티브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결국 수익률이 중요한데, 부동산 직접투자보다 리츠·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이 좋으면 자금은 이동하게 돼 있다”면서 “아직 부동산펀드 등 간접투자의 수익률은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적정 수익률 확보를 보완할 세제 정비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