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상위사로 현금유입 쏠려…투자규모는 감소세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0-23 08:52 수정일 2017-10-23 08:52 발행일 2017-10-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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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에 상장사들의 영업활동 현금유입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투자 규모는 줄이는 추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사 중 금융업종과 우선주 등을 제외한 제조업체 65개사의 영업활동 현금유입 금액은 올해 상반기 말 현재 6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전체 제조업체(609개사)의 영업활동 현금유입액(73조2000억원)의 93.8%를 차지하는 규모로 코스피 상장사들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시총 상위사가 가져가고 있다.

코스피 제조업체의 전체 현금유입액 중 시총 상위 65개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말 90.2%에서 지난해 말 86.7%로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했다.

기업의 채무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현금흐름보상비율도 시총 상위사들의 개선 흐름이 더 뚜렷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제조업체 전체 평균은 2013년 107%에서 작년 말 124%로 올랐는데 시총 상위 65개사는 같은 기간 154%에서 171%로 뛰어올랐다.

이에 반해 시총 상위사들이 현금유입이 늘었음에도 투자 규모는 줄이는 추세다.

상위 65개사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 금액은 2013년 13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08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상장 제조업체의 투자활동 현금유출 금액에서 시총 상위사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3년 89.4%에서 지난해 말 88.4%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87.9%로 더 떨어졌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