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회 “제약 4차산업혁명 선도 열쇠는 AI”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07-24 16:38 수정일 2017-07-24 16:39 발행일 2017-07-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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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바이오제약협회(KPBMA) 2층 오픈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희목 회장(왼쪽부터 네 번째)를 비롯한 협회 임원지들이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제약산업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최근 정부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고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2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먼저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또 글로벌 제약사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업계에 AI와 빅데이터를 도입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신약 개발을 바탕으로 업계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배영우 협회 R&D정책위원회 4차 산업담당 전문위원은 “AI 활용을 위해서는 국내 제약산업 실정에 맞는 인프라 구축과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며 “정부 역시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과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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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 방안은 ‘오픈이노베이션’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KPBMA)

국내 제약사는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데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AI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통상 신약 1건당 연구개발 비용은 평균 24억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약 5000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 중에서 단지 5개만이 임상시험에 진입한다. 이 중에서도 단 1개의 신약만이 최종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AI를 통하면 기존보다 신약개발 기간을 10분의 1에서 4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머크, 얀센, 테바도, 화이자 등은 AI 기술을 도입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AI가 전체 신약 개발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초기 후보물질 탐색 단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