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이식 환자 3명 중 2명 5년 이상 생존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07-17 14:29 수정일 2017-07-17 14:29 발행일 2017-07-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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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박승일 교수가(왼쪽 두 번째) 폐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타 장기에 비해 낮았던 폐이식 생존율이 65.5%(5년 생존율)를 기록하는 등 수술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박승일·김동관·심태선·홍상범 교수)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 해 말까지 폐이식을 받은 환자 41명을 분석한 결과 5년 생존율 65.5%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폐이식 수술을 받은 41명의 환자들 중 원인 질환으로는 폐가 딱딱하게 변해 폐 기능을 상실해 사망에 이르게 되는 특발성폐섬유증 환자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직접적인 사망원인 중에서 폐이식 거부반응에 의한 사망은 없었으며 이 같은 결과는 거부반응이 발생해도 외래 혹은 입원을 통해 환자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결과라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또한 퇴원 후 외래에서 주의깊게 관찰하고 합병증이 발생했을 경우 조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등 전체적으로 폐이식 환자를 위한 다학제간 진료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분석했다.

폐는 심장이나 간, 신장 등 다른 장기와는 달리 폐는 호흡과정 중 지속적으로 외부 공기에 노출되어 감염의 위험성이 높고 이식시 거부반응도 심해 지금까지 폐이식 생존율이 높지 않았다. 또한 뇌사자의 이식 가능한 폐를 찾기도 힘든 현실이라 다른 장기 이식에 비해 이식대기 기간도 길다. 폐이식을 받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이식대기자로 등록하고 기다리는 환자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한 해 평균 80명에 가깝다.

박승일 교수는(흉부외과) “지금까지 저조한 국내 폐이식 생존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수술 후 출혈이나 합병증을 크게 줄였고,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마취과, 감염내과 등 폐이식 환자를 중심으로 한 폐이식팀의 팀워크와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시스템 구축으로 환자들의 질 높은 통합관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올해 열린 제36차 대한중환자의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