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칼럼] 은퇴 바로 다음날 해야할 6가지

김경철 액티브시니어 연구원장
입력일 2017-07-20 15:08 수정일 2017-07-20 15:10 발행일 2017-07-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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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액티브시니어 연구원장

100세 시대, 우리는 오래 살게 됐다. 2017년부터 정년이 60세로 늘어났지만 사실상 은퇴 시점은 55세 전후로 인식되고 있다. 평균 55세에 은퇴한다 하더라도 100세 기준으로 45년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화두다. 은퇴 후 바로 무엇을 준비할지 몰라 방황하는 은퇴자를 위해 은퇴 직후 우선적으로 시작해야 할 6가지를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정리해 보았다.

첫째, 자서전을 쓰자. 심리학자들은 50대 초중반을 제2의 사춘기라 부르며, 은퇴는 우리 생애과정 후반기에 겪게 되는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제2의 심리적 방황기라 한다. 자서전은 잊고 지냈던 본인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 자서전 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보고, 은퇴 이후 삶의 목표를 재설정하여 새로운 출발을 하자.

둘째, 죽음준비(웰다잉) 교육을 반드시 수강하라. 생명의 유한함을 깨달아, 남은 삶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삶을 삶답게 살도록 하자는 것이 죽음준비 교육의 목적이다. 필자가 퇴직 후 수강한 많은 교육 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추천하는 필수 교육이다. 버킷리스트와 엔딩노트도 함께 작성해 보자.

셋째, 요리와 스포츠 댄스를 배워라. 요리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돈독히 유지함은 물론 가정의 화목을 이끄는 최고 비법이다. 아울러 향후 혼자 사는 기간을 대비하기 위해서 남자에겐 꼭 필요하다. 스포츠댄스는 사교보다는 운동을 위한 춤이다.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땀은 온 몸을 적신다. 치매 예방에도 좋으며, 부부가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배우기 어려워진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넷째, 연주할 수 있는 악기 하나는 가지자. 자신을 힐링하기 위하여 악기 한 가지 정도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젊은 시절 즐겼던 악기를 다시 시작해도 좋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우쿨렐레나 하모니카를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다섯째, 봉사활동을 위한 재능을 준비하자.봉사활동은 ‘나는 다른 사람을 도울 만큼 가치 있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갖게 해 인체의 면역기능도 향상된다고 한다. 인생 2막에서 봉사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재능기부를 위한 재능도 미리 준비하자.

마지막으로 컴퓨터 활용 능력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자. 나이가 들수록 친구도 줄어들고 외로움에 시달린다. 컴퓨터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세계의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어 노년에 외롭지 않다. 동영상을 제작해 주변사람들을 즐겁게 봉사할 수 있고, SNS강사 활동도 가능하다. 블로그활동을 통해 작가로 등단할 수 있으며, 사진까지 겸하면 일석이조의 시너지가 있다.

직장인의 굴레에서 해방된 은퇴자는 ‘시간부자’이다. 나를 위한 여유시간이 너무나 많다. 이 많은 시간을 잘 활용하면 잃었던 꿈을 되찾을 수 있고, 새로운 일을 할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위의 6가지를 우선적으로 먼저 실천하면서, 본인의 경제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재취업이나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찾거나, 평소 본인이 생각해 둔 노후의 행복을 찾는 취미활동이나 사회활동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김경철 액티브시니어 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