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간암수술이 개복보다 합병증 적어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07-05 14:56 수정일 2017-07-05 14:56 발행일 2017-07-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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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오른쪽 첫 번째)가 최근 복강경을 이용해 간세포암 절제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고난도로 꼽히는 간암 수술에서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보이면서 간암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팀이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낮은 1.3%의 합병증 발생률을 기록해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5일 밝혔다. 김 교수는 단일 센터로 국내 최다 복강경 간암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수술환자 중 5건의 합병증이 발생해 1.3%의 합병증 발생률을 기록, 개복 수술 7.3%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을 낮췄다. 입원기간은 개복 수술이 13.9일이었으나 복강경 수술은 9.9일로 평균 4일이 단축되었고, 수술 후 통증 점수도 개복 수술은 6.3점, 복강경 수술은 2.7점으로 절반 이하로 낮았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암 수술은 배에 1cm도 안되는 작은 구멍 5개를 통해 복강경 기구를 뱃 속에 넣고 암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수술시간은 개복 수술과 비교하여 약간 더 걸리거거나 비슷하지만 광범위한 간 절제도 가능하다.

복강경 수술은 최소 침습 수술로 이루어져 개복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고, 수술 후 면역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되어 스트레스 반응도 적다.

김 교수는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더 적은 좋은 결과를 보였고, 큰 흉터를 남기지 않아 간암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고려할 수 있어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간암 환자가 늘고 있고, 간기증자 복강경 수술을 포함한 개복 간절제 수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수술은 종양의 위치는 제한이 없고, 발생 위치에 따라 큰 종양도 수술이 가능하나 보통 크기가 7cm 이하여야 한다. 종양이 간정맥 및 간문부에 가까이 있거나 간 내 구조물에 변이가 있는 경우라면 개복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이번 간세포암에 대한 복강경 간우엽 절제술의 우수성에 관한 논문은 2017년 미국 외과 학회지(Annals of Sugery)에 실렸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